[TV리포트=김수정 기자] ‘악인전’ 칸영화제를 달군 잔혹도가 숨 쉴 틈 없이 펼쳐진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인전'(이원태 감독) 언론시사회에는 이원태 감독을 비롯, 배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마동석)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김무열),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살인마 K(김성규)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됐다.
‘악인전’은 조직 보스와 강력반 형사가 공통의 목표를 잡기 위해 손잡는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흥미로운 설정에서 시작한다. 연쇄살인 사건 유일한 생존자인 조폭 보스, 피해자가 된 조직 보스와 큰 악인을 잡기 위해 또 다른 악인과 손잡는 형사라는 설정이 다른 범죄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마동석은 “(극 중 김무열과) 서로 싫어하는 사이인데 일을 같이 하다 보면 점점 가까워지는 타이밍이 생긴다. 그럴 때 어느 정도 톤을 지켜야 하는지 디테일하게 어려웠다”고 전했다.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악과 악의 대결이 뜨겁게 펼쳐진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대로 잔혹성 수위는 상당하다. 맨손으로 생니를 뽑는다거나, 쉴틈없이 휘두르는 칼 액션이 두 눈을 질끈 감게 한다.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마동석표 유머는 시종 비장미 넘치는 가운데 빛을 발한다.
김무열은 악과 손을 잡은 형사 역을 맡아 최근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물오른 연기를 선보인다. 오래 형사일을 해온 것 같은 자연스러운이 드러나는 생활 연기, 마동석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액션, 범죄자를 향한 집착까지 두루 소화했다.
김무열은 “실제 형사님들과 만나 형사가 범죄자를 쫓을 때의 집착에 대해 생각했다. 병적일 수도 있는 집착이다. 그 집착 끝에 범죄자를 잡았을 때를 말씀하실 때 형사님들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라고 주안점을 둔 지점을 설명했다.
살인마 K의 소름끼치는 아우라는 영화 전반을 장악한다.
이를 소름끼치게 표현한 김성규는 “‘악인전’이 장르적으로 빠르게 달려가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분위기를 가져야 선배님들이 맡은 캐릭터와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취조, 법정에서의 당당한 태도가 K의 가장 무서운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에 자세한 (살인)동기가 안 나오기 때문에 단순히 분위기를 갖고 연기한다는 게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악인전’은 할리우드판 리메이크 제작을 확정했다. 주연 마동석이 할리우드판 ‘악인전’에도 출연한다.
마동석은 “어렸을 때 ‘록키’라는 영화를 보고 중학교 때 복싱을 시작했다. 영화의 꿈도 그때 시작됐다. 실베스터 스탤론을 정말 좋아한다. 그 분의 회사에 있는 분이 ‘악인전’을 좋아해줬다. 정서가 다른 두 문화 가운데서 리메이크하면서 놓칠 수 있는 디테일한 지점을 내가 잡아주길 바라면서 프로듀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마동석은 “칸영화제 초청 기사가 나오며 내가 출연까지 하게 됐다. 미국에서 여러 감독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원태 감독님도 후보 중 하나다. 당장 몇 달 안에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악인전’은 ‘대장 김창수’를 연출한 이원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5월 15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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