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가수 정준영(30)과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집단 성폭행 관련 대화가 오간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측은 단톡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와 함께 대화를 재구성한 내용을 지난 18일 방송했다.
대화에는 집단성폭행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먼저 누군가가 “일요일에 준영이형 팬사인회 같이 가실 분”이라고 했고, 정준영은 “우리 이번 원정이야. 알찬 1박2일을 보내자”라고 답했다. 이후 클럽에서 찍은 불법 촬영물이 올라왔다.
다음 날 정준영은 단톡방에서 A씨를 언급하며 “정신 들기 전에 성관계를 해야 했는데”라고 했다. “어제 종훈이랑”이라며 집단성폭행을 의미하는 발언도 했다.
A씨는 2012년에 지인의 소개로 정준영을 알게 된 뒤 단톡방 멤버들과 지속해서 교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에도 가까운 사이였기에 의심 없이 술자리를 함께했다.
A씨는 “너무 취해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끌려가다시피 호텔로 따라 들어갔다. 다음날 눈을 떴는데 제가 나체로 있었고, 최종훈이 옆에 누워 있었다. 남자들이 ‘속옷 찾아봐라’ ‘성관계를 갖자’고 하는데 수치심을 느꼈다. 그래서 도망치듯이 호텔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한 방 변호사는 “강제 성폭행이라고 추정할 만한 사진과 영상을 포함해서 한 10건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관계를 하든 강간을 하든 여성들이 무언가 결정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음이 추정된다”면서 “단톡방 멤버 2인 이상이 ‘간음을 했다, 강간했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한 멤버는 ‘수면제를 먹였다’는 내용의 메시지도 보냈다”고 말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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