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역대급 라인업이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부터 연기신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까지. 이 대단한 스타들이 ‘마약왕’으로 뭉쳤다.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마약왕’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우민호 감독,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이 참석했다.
영화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송강호는 “원래는 여름에 개봉을 하려고 했다. 영화 분위기나 그런 것들 때문에 12월에 개봉을 하게 됐다. 후반 작업을 더 당당하게 할 수 있었던 시간인 것 같다. 완성된 작품은 정말 감독님의 심혈이 기울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약왕’은 특히 뜨거운 흥행을 기록한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우민호 감독은 “3년 만에 다시 찾아뵙게 됐다. 무척 긴장되고 설렌다. 빨리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설렌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강렬한 ‘마약왕’으로 변신한 송강호는 “개인적으로 많은 관객분들이 소시민적인 느낌, 이웃사촌 같은 느낌이 많은 작품들을 했다. ‘마약왕’이라는 영화는 관객분들이 남다르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기보다 배우로서 색다른 소재의 이야기고 작품이 얘기하고자 하는 매력 등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송강호는 “이두삼이 가공된 인물이긴 하지만 70년대를 풍미했던, 어두우면서 외면할 수 없는 사회상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암울했지만 그 시대를 관통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던 이웃들을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사실적인 느낌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정의 검사 김인구를 연기한 조정석은 작품을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다.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이 재밌었다. 인물들이 많다. 송강호 선배님과 ‘관상’ 이후에 재회한다는 것이 기뻤다. 우민호 감독님과도 작품을 함께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보다 이 작품이, 이 작품 자체가 저를 끌어당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상’에 이어 ‘마약왕’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송강호에 대해서는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다. 극중에서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긴 한데 저희 영화의 주제를 김인구 검사가 말을 하는 것 같다. 마약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영화지만 마약 근절에 대한 얘기를 하는 영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극중 김인구와 이두삼은 어떨까. 조정석은 “당신이 생각하는 게 잘못됐다고 알려주고 싶은, 정의를 알려주고자 하는, 정의 검사다. 하지만 제 3의 눈으로, 관객의 눈으로 이두삼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민호 감독은 조정석을 향해 “70년대 공무원의 얼굴을 조정석의 얼굴에게서 발견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조정석은 이에 대해 “헤어스타일리스트 덕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로비스트 김정아를 연기한 배두나는 영화에서 4개 국어를 구사한다. 그는 이에 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렵진 않았다. 영어, 일어, 한국어, 불어를 했다. 어렵진 않게 쉽게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배두나는 “평범한 역할들을 하다가 너무 재밌었다. 의상팀 분들이 직접 70년대 의상을 공수해서 입혀주시고 해서 재밌게 촬영했다. 로비스트 역할에 부르셨을 때 전형적인 로비스트를 바란 것은 아니겠구나 생각해서 마음대로 했다. 송강호 선배님 옆에서 촬영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기 때문에 즐겁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대명은 ‘마약왕’ 속에서 체중감량을 보여줬다. 그는 “감독님과 인물이 변해가는 것을 외형적으로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차례대로 찍는 순서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우민호 감독은 이에 대해 “‘마약왕’에서는 체중감량을 한다. 본인 스스로가 열정을 가지고 하겠다고 해서 속으로 ‘힘들텐데’라고 생각했다. 기어코 해내더라. 후반부에서는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렬함이 체중감량으로 나타날 것이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두삼의 조강지처 성숙경을 연기한 김소진은 수준급의 사투리 연기를 선보일 예정. 그는 “연습은 많이 했다.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영화에서는 생활에서 편하게 주고받는 호흡을 표현해야했기 때문에 단시간에 부산사투리의 디테일을 찾기 어려웠다. 내 것으로 소화를 못하고 촬영 현장에 가면 불안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송강호 선배님이 저를 포함해 대명 씨와 같이 사투리를 봐주셨다, 도움이 많이 됐다. 그래도 배우가 사투리를 가르쳐주니까 감정도 실리고 하더라. 선배님의 목소리를 계속 녹음해서 듣고 연습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사투리 연기를 코치해준 송강호는 “좋아하는 후배들이고 해서 같이 시간 보내고 싶어서 핑계로 만나고 그랬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소진은 영화에 대해 “촬영을 하면서도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눈에 담고 싶은 장면이었다. 극장으로 오셔서 눈으로 직접 확인해달라.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정석은 “’이 배우도 나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매 순간마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로 똘똘 뭉쳤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작품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송강호는 “조심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이 든다. 만감이 교차한다. 2시간 동안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서 즐기고 가실 수 있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명은 “좋은 영화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우민호 감독은 “송강호 선배님을 비롯해 수많은 배우, 스태프들이 정성 들여 만든 작품이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배두나는 “대단한 분들이 많이 나온다. 그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적인 영화, 영화적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영화다”고 설명했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과 연기파 배우들이 만난 기대작 ‘마약왕’은 오는 12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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