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아이유 이기고 싶다”
밴드 혁오가 첫 정규앨범 ‘23’을 발매한다. 2015년 MBC ‘무한도전’에서 제대로 소개도 못했던 그 혁오다. 파트너를 이뤘던 정형돈에게 갖은 구박을 받았지만, 쉽게 말솜씨가 늘지 않았다. 그랬던 혁오가 2017년 4월 사뭇 달라졌다.
혁오가 2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첫 정규앨범 ‘23’ 발매기념 음악감상회를 가졌다. 멤버들은 취재진을 향해 연신 쑥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앨범에 대한 설명은 조목조목 놓치지 않았다. 물론 “질문을 다시 해달라”는 어수룩한 모습에 예상치 못한 웃음을 안겼다.
동시에 리더 오혁이 툭툭 던지는 멘트로 잔잔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아이유의 최근 신곡 ‘사랑이 잘’에서 피처링을 맡았던 오혁은 “아이유를 이기고 싶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면서 “‘사랑이 잘’은 물론 1위를 하고 있는 ‘팔레트’도 이기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앞서 아이유는 ‘사랑이 잘’에 대해 “원래 노래 제목은 ‘사랑이 잘 안돼’였다. 하지만 오혁이 ‘사랑이 잘’로 하자고 했다. 그래서 변경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자 오혁은 “그건 제가 네 글자 제목을 좋아한다”는 이유를 내놓아 웃음을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TOMBOY(톰보이)’와 ‘가죽자켓’을 비롯해 총 12곡이 수록됐다. ‘Burning youth(버닝 유쓰)’, ‘Tokyo Inn (도쿄 인)’, ‘Wanli万里(완리)’, ‘Die Alone(다이 얼론)’, ‘Paul(폴)’ 등은 곡 분위기에 따라 한국어, 중국어, 영어 가사로 쓰였다.
그 이유에 대해 멤버 오혁은 “(음악으로) 세계를 재패하는 꿈이 너무 있다”고 농담을 던진 후 “곡을 쓸 때 어울리는 발음을 생각한다. 그게 한국어, 중국어, 영어가 됐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 ‘23’을 통해 청춘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혁오. 직접 곡을 쓴 오혁은 “예전 앨범에서는 일부러 메시지의 결말을 내지 않았다. 이번에는 저도 결말을 몰라서 낼 수 없었다. 저 역시도 청춘이기 때문에 과거도 지금도 힘들다. 제 청춘도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저희는 대중적인 밴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업하면서 하나둘 대중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에 트랙이 다 완성된 후 대중적이지 않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지금 고민 중이다”고 말하며 스스로 웃었다.
올해로 멤버 전원이 25살이 된 혁오. “우리가 스물다섯이 됐다. ‘나는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번 앨범 타이틀은 ‘23’이다. 꼭 나이의 뜻만 담긴 건 아니다. 이전 앨범이 ‘21’ ‘22’의 연장선을 의미하고 싶었다. 물론 만으로 아직 스물 셋이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덧혁오의 첫 정규앨범 ‘23’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두루두루 a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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