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병원선’의 강민혁이 알츠하이머를 겪는 아버지를 떠올리는 환자를 무사히 치료한 후, 위기에 처한 하지원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자처했다. 따스한 감동을 전하는 휴먼메디컬로 시작해 긴장감 넘치는 쫄깃한 엔딩까지 쉬지 않고 달리며, 시청률도 상승 10%를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기록,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재탈환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27, 28화에서는 곽현(강민혁)이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치매를 의심받는 환자와 알츠하이머를 겪는 현의 아버지 곽성(정인기)의 에피소드를 하나의 서사로 풀어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 것.
이날 방송에서 곽현과 유아림(권민아)은 외진을 나갔다가 치매와 비슷한 섬망(의식장애와 운동성 흥분을 나타내는 병적 정신상태)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발견했다. “치매에 약이 어딨냐”며 좌절하는 보호자에게 현은 “치매가 아니라 섬망일 것”이라 고 안심시켰다.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친구 돌아오게 해주이소”라며 부탁하는 보호자를 다독이던 현의 표정은 복잡해보였다. 환자의 치매 증상 등이 알츠하이머를 겪고 있는 그의 아버지 곽성을 떠올리게 한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요양병원에서 그의 아버지가 없어졌다는 연락까지 온 상태였다. 환자를 두고 떠날 수 없었던 현은 어머니 이수경(남기애)에게 곽성을 부탁한 후 치료에 전념했다. 환자가 매일 같이 산으로 나물을 캐러 갔다는 데서 힌트를 얻은 현은 환자의 병이 쯔쯔가무시라는 것을 알아냈다. 미리 구비해뒀던 치료약으로 무사히 치료를 마친 그는 언제나처럼 친절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보호자를 위로 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은재는 환자의 마지막 이송까지 함께하려는 현에게 “이 환자 구하는 건 선생님이 했으니까 지키는 건 내가 해요”라며 “이제 아버지에게 가도 된다”면서, 누구보다도 아버지에게 달려가고 싶었을 그를 배려했다.
사라졌던 곽성은 바닷가에서 발견됐다. 어린 딸과의 과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예비신랑에게 아버지를 숨길정도로 곽성을 싫어했던 곽지은(강다현)은 그의 옆에 나란히 앉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곽성과 오랜 대화를 했다. 사실은 오랜 시간 서로를 그리워했던 부녀의 모습으로 그린 가족애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병원선은 밀수선의 조직폭력배들에게 습격을 받았다. 수술을 할 외과의사가 필요하다면서 “니가 그렇게 대단한 외과의사라면서? 가서 수술 좀 하자”며 은재를 납치하려 한 것. 그러나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내가 같이 가겠다”라고 그들의 앞을 가로막은 곽현. “왜 쓸데없는 짓을 했느냐”고 원망하는 은재에게 위험을 무릅쓴 현은 조금의 망설임과 주저도 없이 “당신 혼자 보낼 수는 없다”고 답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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