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호연, 눈을 뗄 수 없는 휘몰아친 전개로 60분을 꽉 채웠다.
지난 21일 첫 방송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연출 정지인 김성용/제작 ㈜넘버쓰리픽쳐스 세이온미디어/이하 ‘손 꼭 잡고’)는 평화롭던 일상을 살고 있던 현주(한혜진) 앞에 인생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불어 닥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주가 자신의 엄마와 같은 병인 뇌종양 판정 받게 되는 한편 남편 도영(윤상현)의 첫사랑 다혜(유인영)이 찾아와 남편을 뺏겠다며 현주를 도발한 것. 휘몰아치는 폭풍 전개는 시청자들을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날 현주는 자신이 엄마와 같은 뇌종양이 아니라는 진단을 듣고 기쁨에 연신 미소를 지었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부딪혀도 괜찮다며 웃음 짓고 몸을 살랑거리며 춤을 추기도 했다. 더불어 현주의 남편 도영에게도 일생일대의 큰 기회가 찾아왔다. 건축가인 도영이 JQ 신축 설계라는 대형 프로젝트의 계약을 따게 된 것.
특히 이날은 현주와 도영의 열 한번째 결혼 기념일이었다. 도영은 현주에게 결혼 반지와 똑같은 것을 사려했는데 미안하다며 작은 귀고리를 선물했다. 귀고리를 본 현주는 눈물을 터트렸다. 현주는 “나 괜찮대 우리 엄마처럼 태어나면서 머리 속에 혹이 자라고 있지도 모르는데”라며 안도의 눈물을 흘렸고 도영은 우는 현주를 꼭 안아주었다. 현주는 “난 엄마처럼 살려고 남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며 “마지막 사랑이 남편이라면 당신에게 너무 미안하니까, 아니 슬프니까”라며 쓸쓸해 했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함께했던 세월을 되짚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인생의 굴곡을 함께 지내온 부부의 정이 느껴지며 시청자들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하지만 평화롭기만 할 줄 알았던 현주의 일상은 곧 산산 조각났다. 현주에게 병원에 다시 오라는 전화와 함께 도영의 첫사랑인 다혜가 찾아온 것. 다혜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지 남의 남자를 뺐어 갔으면”라며 현주를 도발했다. 더욱이 다혜는 “나 김도영씨 뺐으러 왔다”며 폭탄 선언을 해 현주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더욱이 병원에 간 현주는 석준(김태훈)에게 뇌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에 뛸 듯이 기뻐했던 현주는 이성을 잃고 분노했다. MRI를 다시 찍어보자는 석준에게 현주는 종양이면 얼마나 살 수 있냐며 따져 물었다. 석준은 “생사를 초월한 사람처럼 태연한 척 하는 것이 나를 화나게 한다”며 맞받아쳤고, 현주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방을 박차고 나갔다. 한편 간호사 은미(성령)와 석준의 방에 찾아가는 과정에서 두려움에 휩싸여 주저 앉은 현주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편 도영은 JQ 사옥 신축의 설계를 맡게 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 계약서에 싸인을 하러 간 도영은 JQ 아시아지부의 이사가 된 다혜와 마주하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치 못했던 다혜의 등장에 괴로워하던 도영은 결국 현주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하며 JQ 신축 설계를 그만 두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찾아왔던 다혜가 도영의 재기와 관계됐다는 사실에 현주는 당황했다. 하지만 현주는 도영에게 다혜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을 비밀로 한 채 도영의 프로젝트를 응원했다. 그러나 혼란에 빠진 현주가 방안에서 홀로 눈물을 터트려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1,2회 엔딩에서 석준이 현주를 찾아가 눈길을 끌었다. 병원에서 싸우듯 헤어진 석준이 집으로 찾아오자 현주는 “세계 3대 명의가 왕진도 다니냐”며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석준은 “살리고 싶어서 무슨 이유가 필요해요 죽는 꼴 못 보겠다는데”라며 소리쳤다. 석준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묻겠다. 살고 싶어요 죽고 싶어요”라고 물었고 현주는 “살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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