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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개막작 ‘말도둑들’, 낯섦이 남긴 큰 울림 [어땠어?]

김민지 기자 조회수  

[TV리포트 해운대(부산)=김민지 기자] 카자흐스탄의 드넓은 초원과 수십 마리의 말들, 일본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카자흐스탄어까지,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낯설었다. 그러나 그 낯섦이 가슴속에 남긴 울림은 컸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기자시사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한 남자가 말을 팔기 위해 장터를 다녀오는 길에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 후, 그의 아들과 말몰이꾼이 말도둑들과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일본의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연출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 개막작으로 선보일만해?

그렇다. 카자흐스탄과 일본의 합작이라는 신선함이 돋보였고,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 남성의 아들이 다시 그 말도둑들과 마주친다는 설정 역시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듯하다. 엔딩은 긴 여운을 남기며 가족의 의미를 비롯해 여러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의 메시지를 곱씹어보는 재미도 있다.

여러 국가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취지와도 잘 맞는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관객들이 ‘말도둑들. 시간의 길’을 접하며 각 국가간의 공동제작이 더 늘어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개막작 선정에 의미를 더한다. 

– ‘카자흐스탄판 서부영화’라는데, 진짜 그래?

넓은 황야를 종횡무진하며 총격전을 벌이는 서부영화의 스펙타클함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말몰이꾼과 말도둑들의 결투 장면 분량이 많지 않고 귀를 사로잡는 효과음도 일반적인 서부영화에 비해 덜하다. 다소 ‘심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덕분에 작품의 연출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장점이 있다. 잔인함의 강도도 낮다. 때문에 잔인한 장면을 잘 못 보는 이들도 안심하고 봐도 좋다. 

– 집중해서 보면 좋을 감상 포인트는?

첫 번째는 작품 속 카자흐스탄적 요소들이다. 초원 위에서 펼쳐지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목가적인 삶, 카자흐스탄의 장례식 등 그간 쉽게 볼 수 없던 장면이 많이 담겨있다.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하루아침에 남편인 온다신을 잃는 아내 역을 맡은 사말 예슬라모바는 지난해 ‘아이카’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말몰이꾼 카이랏을 연기한 모리야마 미라이는 지난 2005년 28회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이미 연기력을 검증받은 이들은 이번에도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극중 온다신의 아들이자 카이랏과 똑 닮은 외모를 자랑하는 올자스 역을 맡은 아역배우도 눈길을 끈다. 아빠의 죽음을 알고도 눈물을 꾹 참아내는 어른스러움과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장난을 치는 천진난만함이 공존하는 연기를 펼쳤다. 이번 작품의 주연 배우 라인업에 이름이 올라있지 않지만 사말 예슬라모바와 모리야마 미라이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보인다.

해운대(부산)=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말도둑들. 시간의 길’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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