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연극 ‘빈센트 리버’가 돌아온다.
지난해 4월 국내 초연으로 관객들을 만나 깊은 울림을 전했던 연극 ‘빈센트 리버’가 오는 7월 재연을 확정지었다. 배우 남기애, 정재은, 우미화, 이주승, 김현진, 강승호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빈센트 리버’는 영국 동부 베스날 그린에 사는 중년 여성 ‘아니타’의 아들 ‘빈센트’가 살해를 당하고 이야기가 시작된다.살해 당한 이유는 동성애 혐오에 기인한 폭행 살인 사건. ‘아니타’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절망과 함께 그가 숨기고자 했던 성 정체성에 대한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아들의 죽음과 동성애 사실은 지역의 큰 이슈가 되고, 피해자인 ‘빈센트’와 그의 어머니인 ‘아니타’를 향한 시선은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비난이 된다. 견디다 못한 ‘아니타’는 살던 곳을 떠나 낡은 아파트로 도피하듯 이사를 한다. ‘빈센트’가 살해당한 이후부터 ‘아니타’의 주변을 맴도는 한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 17살의 소년이다. ‘데이비’는 자신이 ‘빈센트’의 시신을 가장 처음 발견한 사건의 목격자라고 밝힌다. 그렇게 둘의 기묘한 대화가 시작된다.
혐오와 혐오로 인한 범죄에 대한 고찰에 이르기까지 과감하게 화두를 던진 ‘빈센트 리버’는 사회와 대중의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드러내고, 그로 인해 혐오 범죄의 피해자임에도 숨어들어야만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초연 당시 ‘폭풍처럼 몰아치고, 객석의 숨소리마저 잠재운다.’, ‘ 아픔과 상처, 상실을 어루만져 주는 작품’, ‘이야기가 영화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등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 ‘빈센트 리버’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뭉쳤다. 아들을 잃은 절망과 슬픔, 그리고 숨겨져 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아니타’역에는 남기애, 정재은, 우미화가 확정됐다. 살인 사건의 목격자이며 ‘아니타’의 주변을 서성이는 ‘데이비’역에는 이주승, 김현진, 강승호가 출연한다.
연극 ‘와이프’, ‘그을린 사랑’, ‘궁극의 맛’,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에서 외면해선 안될 사회문제들을 조명하며 묵직한 주제들을 섬세하게 그려내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의 영예를 안은 신유청 연출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았다.
연극 ‘빈센트 리버’는 오는 7월 19일부터 10월 2일까지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엠피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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