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해운대(부산)=김민지 기자] 한국영화계의 거장 정일성 촬영감독이 뜻깊은 한국영화 100주년의 밤을 만들었다.
정 감독은 지난 4일 오후 9시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호텔에서 열린 ‘2019 BIFF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엔 수십 명의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도 함께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회고전의 주인공인 정 감독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이 상영돼 그의 영화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정 감독님은 1950년대 후반에 데뷔해 임권택 감독과 유현목 감독을 비롯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님들과 작업해왔다”며 “항상 영화촬영에서의 경험에 미학적 체계를 접목하려 했다”고 말했다.
독일 영상장비 제조업체 아리(ARRI)의 대표인 프란츠 크라우스도 “영화사의 과거를 돌아보고 영화산업의 미래를 점쳐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축사를 했다.
이어 등장한 정 감독은 “감사하다. 야구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은퇴식을 할 때 울더라. ‘왜 울까’ 싶었는데, 오늘 내가 영화계를 떠나는 게 아니지만 그 선수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는 한 게 없다. 그러나 후회없이 열심히 했다. 나와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또 “나는 촬영할 때 3가지 원칙이 있다. 형식, 리얼리즘, 모더니즘이 바로 그것이다. 격조 역시 중요하다”며 “오락영화를 넘어 예술영화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다른 감독들도) 하고 싶은 영화로 힘껏 나래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해운대(부산)=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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