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안효섭이 드라마 ‘홍천기’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낭만닥터 김사부2’에 이어 ‘홍천기’까지 높은 시청률과 배우의 재발견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흥행에 성공한 안효섭의 일문일답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마지막 회에서는 하람(안효섭)의 행복한 미래가 그려졌다. 붉은 만월이 뜨는 봉인식 당일, 마왕의 힘에 괴로워하던 하람은 완성된 어용에 마왕을 성공적으로 봉인시켰다. 마왕에게서 벗어난 하람은 오랜 시간 잃었던 시력을 되찾고, 첫사랑까지 이루는 아름다운 결말을 완성했다.
안효섭은 ‘홍천기’에서 붉은 눈의 비밀을 품은 서문관 주부 하람이자 정보조직 월성당의 수장 일월성, 하람의 몸에 깃든 마왕까지 세 개의 캐릭터를 오가며 열연을 펼쳤다. ‘홍천기’ 속 안효섭의 1인 3역은 단왕조라는 가상의 시대에 왕가를 향한 한을 품고 복수의 날만을 기다려온 하람의 두 얼굴이자, 마왕이라는 오컬트적 존재까지 모두 소화한 ‘홍천기’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를 돌아본 안효섭은 “접해보지 못한 시대를 살 수 있었기에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무엇보다 하람의 힘겨운 삶을 살아내고 나니 지금에 감사함을 느끼는 값진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홍천기’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천기와 기억에 없는 동침(?) 이후 맞이한 아침에 당황한 하람의 비상 탈출 작전을 꼽은 안효섭은 “그때까지 인생에 어둠뿐이었던 하람에게 한줄기 따뜻한 빛처럼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순간이었기에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다”며 “즐겁게 연기했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홍천기’에 대해 안효섭은 “열정을 끓게 하는 작품”이라며 “굉장히 어려운 숙제임에도 포기하지 않고 긴 여정을 마쳤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칭찬해 주고 감사하는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홍천기’를 끝낸 안효섭은 2022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사내맞선’ 촬영에 한창이다.
이하 안효섭 일문일답
Q. 한 작품에 1인 3역(하람, 일월성, 마왕), 장르(로맨스 판타지 사극) 적으로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가장 행복했던 것과 힘들었던 것은?
A. 접해보지 못한 시대를 살 수 있었기에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웠다. 새로운 악기(거문고)를 배우고, 무술도 경험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하람의 힘겨운 운명을 살아내고 나니, 지금에 감사함을 느끼는 값진 경험이었다.
각 캐릭터마다 쉽지 않은 설정들이었기에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오랜 시간 특수분장을 하고, 긴 시간 컬러렌즈를 낀 채 촬영하는 것, 대화 상대와 시선도 맞추지 못한 채 감정을 표현하는 것, 일월성의 경우 가면으로 얼굴을 숨기고 목소리도 변조해야 하는 많은 설정들 모두 어떻게 설득력있게 그려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었다.
Q. 마왕이 되기 위한 블루크스린 연기, 어땠나?
A. 이렇게 큰 규모로 CG 작업을 하는 건 처음이었다.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어떻게 나올까’하는 기대감에 신기하고 재밌기도 했다.
Q. 화면으로 마주한 마왕은 어땠나?
A. 오랜 시간 특수분장으로 마왕을 준비했기에 마왕에 대한 대략적인 이미지는 가지고 있었다. 다만 방송에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는 확인할 수 없었기에 그냥 열심히 하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방송으로 마왕을 접하곤 스케일에 놀랐다. ‘저런 존재가 내 안에 있었단 말이야?’ 하는 생각에 소름도 돋았다. 하지만 자꾸 보니 정이 들어서 ‘이게 마왕의 인생인가’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웃음)
Q. 올해 방송된 사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최고 시청률 10.4%, 16회 방송분)을 기록한 ‘홍천기’. ‘낭만닥터 김사부2’ 당시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준비 기간이 길었는데 어떻게 보냈나?
A. 작품의 촬영이 시작 되기 전까지는 늘 비슷하다.
홍천기 첫 촬영 전까지 열심히, 효율적으로 살았다. 다만, 작품 외적으로 팬들과 소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길어진 공백만큼 팬분들의 기다림도 길어진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Q. ‘홍천기’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A. 많은 아름다운 장면들이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10화 중 천기의 방에서 깬 하람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탈출 작전(?)을 펼치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때까지 인생에 어둠뿐이던 하람에게 한줄기 따뜻한 빛처럼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순간이었기에 의미 있고, 천기와는 닿을 수 없고 무거운 이야기가 많았기에 오히려 그 장면이 강렬했다. 즐겁게 연기했던 장면이기도 하다.
Q. ‘홍천기’ 캐릭터 가운데 하람이 아닌 다른 역할에 도전한다면?
A. 하람의 호위무사였던 무영이다. 둘 사이에는 드러나지 않은 서사가 있다. 하람이 무영의 가족을 지켜줬기에 무영이 하람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 그만큼의 각오와 충성을 지닌 무영이란 인물이 멋있고, 목숨을 다해 하람을 지켜주는 장면(14회)도 감동적이었다. 어린 시절 가족을 모두 잃은 하람에게는 남은 가족이 없다. 그에게 가족 같은 존재가 있다면 무영일 것이다. 무영은 하람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하람을 가장 잘 아는 동반자다. 그런 사람의 눈으로 보는 하람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Q. 무영 역의 송원석과 호흡은 어땠나? 후속작 ‘사내맞선’도 함께하는 소감은?
A. ‘홍천기’ 현장에서 만나는 형(송원석)은 항상 반가웠다. 현장이 즐거웠기에, 같이 연기하는 장면이 기대됐다.
‘홍천기’에서 호위무사로 만났다면, ‘사내맞선’에서는 살짝 다른 관계로 만난다. 달라진 관계가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하고, 같은 사람인데 역할이 바뀌어서 기대감이 크다.
Q. 김유정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A. 오랜 경력의 선배님이고 연기 경력도 많아 함께 연기하며 배울 수 있었다. 쾌활하게 웃고 장난치다가도 일할 땐 프로페셔널하게 달라지는 모습이 멋있었다. 하람과 천기의 감정,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같이 고민하면서 함께 장면을 만들어갈 수 있어 좋았다. 즐거웠고, 고마웠다.
Q.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내용상 무거운 설정들이 많았기에 모두가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촬영이 진행됐다. 선배님들과 동료 배우들 모두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현장이었고, 차분하면서도 유쾌한 현장이었다. 선배님들과 동료 배우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이 맞춰야 할 게 많은 현장이었는데, 서로 배려하고 조력하는 좋은 현장이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주변 혹은 시청자 반응은?
A. 마왕 등장 이후 분장이 강렬해서 그런지 ‘고생했겠다’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드라마와 내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모니터를 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잘 보고 있다”는 메시지들에도 힘이 났다.
Q. 안효섭에게 있어 ‘홍천기’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다시 출연 제안을 받는다면?
A. 쉽게 결정하진 못하겠지만 확실한 건 다시 생각해도 열정을 끓게 할 작품이라는 것. 과정만 놓고 봤을 때 굉장히 어려운 숙제임에도 포기하지 않고 긴 여정을 마친 것에 대해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고, 감사하는 작품이다.
Q. ‘홍천기’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한 마디
A. ‘홍천기’를 재미있게 시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분들께는 긴 공백을 기다려주신 것에 무엇보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팬분들과 만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보겠다.
Q. 하람에게 안효섭이 보내는 작별 인사
A. “하람아, 수고했다. 끝까지 버텨낸 네가 (운명을) 이겼다. 그동안 못 본 거 많이 보고, 특히 천기 많이 보고. 행복하게만 잘 살아.”
Q. 안효섭의 다음 스텝은?
A.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품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최선을 다해서 정직하게,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장르적인 판타지 작품(‘홍천기’)을 끝내고, 현대물 드라마 ‘사내맞선’을 촬영 중이다. 2022년에는 강태무로 인사드리려고 한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스타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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