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연구 진구’의 돋보이는 대본 열공법이 포착돼 화제다.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13, 14회 방송에서는 고태림(진구 분)이 굴욕적인 1패 위기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결의에 차 “민의라면 뭐든 옳은 겁니까?”, “사형시킵시다!”를 외치며 무패 신화를 되찾고 무죄를 쟁취하는 고태림의 카리스마는 ‘역시 진구’라는 감탄을 자아내며 극의 몰입을 한 층 더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이에 장장 3페이지에 걸친 분량에, 5분 간의 대사를 완벽하고 막힘 없이 원테이크로 소화하며 원맨쇼를 펼친 진구의 열연에 관심이 높아진바. 진구만의 독특한 대본 열공법이 있다고 해 눈길을 끈다.
먼저, 진구의 대본에서 눈에 띄는 포스트잇과 형광펜 표시. 이는 16년 차 연기파 배우 진구만의 체계적이고 디테일한 대본 숙지법으로, 분량과 감정에 따라 별을 1~6개로 나누고 핵심 단어를 체크해 잠잘 시간까지 조절하며 완벽한 대본 숙지 트레이닝을 거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내일 촬영은 별 3개짜리 2개, 별 6개짜리 1개로 다 외우고 나면 4시간을 눈 붙일 수 있겠군”, “모레는 별 6개짜리 4개니까 밤을 새워야겠군” 등 진구의 연기 노하우가 집약된 대본은 그를 바쁜 촬영 현장의 준비 된 배우, NG 없는 배우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난 이 나라 법조계가 망신을 당하는 건 관심 없어”, “판사 검사라는 이유로 권위주의와 우월주의로 똘똘 뭉친 인간들만 보면 야! 눈깔아! 자식! 인마! 라는 단어가 목구멍을 비집고 막 튀어 오르거든?” 등 사회적 약자나 정의를 대변하는 고태림의 사이다 발언은 대본을 숙지하던 진구에게 “일종의 사명감을 줬다”며 시청자들에게 이를 잘 전달하기 위해 “밤을 새워도, 머리가 아파도 어떻게든 하루 종일 붙들고 살 수밖에 없었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와 관련 진구는 “16년 연기 인생에 별 5개가 최고 난이도라고 생각했는데 별 6개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리갈하이’에 임하는 진구만의 고충과, 캐릭터 연구의 깊이를 느껴지게 했다. 이처럼 진구의 무아지경 대본 삼매경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끈 가운데, 종영을 2회 앞둔 ‘리갈하이’는 이번 주 금, 토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진구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