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온 가족이 즐기는 주말드라마는 보통 밝고 가족적인 드라마가 많다. 그러나 KBS 2TV 주말드라마 ‘사풀인풀(원제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는 첫 방송부터 ‘동반 자살’을 소재로 다루면서 차별화를 꾀해,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풀인풀’ 관계자는 29일 TV리포트에 ‘동반 자살’ 소재와 관련해 “‘사풀인풀’은 단순하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자살은 요즘 젊은 세대의 세태를 반영한 것이고, 이로 인해 두 가족의 인연이 시작된다. 더 나아가 그것을 통해서 성숙해지는 가족의 모습이 나온다. 배경적 설명을 위해 필요한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첫방송된 ‘사풀인풀’에서는 왕따를 당해 고통스러워한 김청아(설인아 분)가 인터넷에서 만난 구준겸(진은호 분)과 동반 자살을 계획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구준겸은 자신이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 됐기 때문에 자살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동반 자살을 하기로 했지만, 구준겸은 김청아가 잠든 사이 홀로 강물에 뛰어들어 죽었다. 때마침 어머니 선우영애(김미숙 분)에게 전화가 오고, 김청아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에 선우영애는 한걸음에 달려와 김청아를 자살 방조범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구준겸의 죽음을 사고사로 위장했다. 자책하는 김청아에게 선우영애는 “아들이 자살로 죽었다고 하면 얘 엄마 못 살아”라면서 “네가 엄마를 살린 거다”라고 위로했다.
사실 ‘사풀인풀’은 소재보다도 전체적인 드라마의 분위기 자체가 어두웠다. 자살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다루는가 하면, 시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줘 뭇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사풀인풀’ 관계자는 “주말드라마의 인식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의 반응을 이해한다. 우리는 미니시리즈 같은 주말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스펙터클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야기도 재밌게 녹이고, 웃음의 코드도 나온다”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룬다고 생각해달라”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짚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사풀인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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