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그룹 크레용팝 출신 BJ 엘린(본명 김민영)이 항간에 불거진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로맨스+신용 사기)’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둘 사이 일을 폭로한 팬에게 사죄하면서도,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3일 오후 엘린의 자신의 아프리카TV 계정을 통해 28분 가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공개됐던 해명글에 대해서는 “제가 해명공지를 올렸다고 기사가 나왔는데 아니다. 전 해명한 적 없다. 제 해명은 오늘 이 방송이 처음이다”며 입을 열었다.
엘린은 자신의 열혈팬 뭉크뭉을 통해 폭로된 일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본인 입장에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수차례 반복했다. 엘린은 사전에 준비한 해명글을 읽으며, 둘 사이 주고받았던 카톡 창을 화면에 띄우기도 했다.
엘린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제가 입장표명을 읽을테니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일단 해명이 늦어진 건 갑작스런 상황이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해명 한 마디 한 마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엘린은 논란이 야기된 지점을 하나씩 짚으며 해명했다.
첫째, 단둘이 여행을 다녀온 적 없다. BJ 여럿이 놀러간 여행에 남성이 동행한 것이라고 했다.
둘째, 부모님에게 상대 남성을 소개하지 않았다. 그가 엘린의 어머니, 이모, 막내 동생이 서울에 놀러왔을 때 호텔을 예약해줬다. 그 당시 “친한 오빠”라고 소개해준 게 전부라고 했다.
셋째, 별풍선 이외에 3억원 치의 선물을 받지 않았다. 목걸이, 가방, 신발 등등 고가의 선물을 받았지만, 3억 원은 되지 않는다. 본인에게 왜 3억이라고 적었는지 물었더니, “글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또 “고가의 선물을 받은 건 잘못이다. 하지만 제가 그분에게 5천만 원을 받을 게 있었다. 그동안 고마운 게 많아서 안 받기로 했다. 그러나 다른 BJ통해서 5천만 원을 돌려주려고 했다”며 결국 다시 돈을 받은 과정을 설명했다.
넷째, 다리가 노출된 사진은 의도가 있던 게 아녔다. 엘린은 아침에 일어나 쌩얼 상태라 다리 사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런 의도,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강아지랑 같이 찍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엘린은 “제가 그분에게 보낸 사진은 공개적으로 SNS에 올라온 것들이다. 의도적으로 보내려고 했다면, 더 야한 사진을 보냈을 것이다. 다리 나온 사진은 다른 것도 있다. 옷을 입고, 안 입고의 상황차이다”며 옷을 입고 있는 다리 사진과 비교하기도 했다.
다섯째, 3년 뒤에 같이 살자는 얘기는 결혼을 의미한 게 아니다. 엘린은 상대 남성에게 “결혼을 하자”고 절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3년은 본인에게 해당하는 시간이며, “의지하면서 살아가자, ㅋㅋㅋㅋㅋㅋ” 등은 장난의 뉘앙스가 담겼다고 했다.
엘린은 “영혼 결혼식이란 말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결혼하자는 게 아니다. 카톡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결혼을 약속한 사람들의 내용이 아니지 않나”고 반문했다.
여섯째, 그 남성과 스킨십을 한 적 없다. 엘린은 연인으로 느껴질 만한 그 어떤 스킨십도 해당 남성과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엘린은 “연인으로 느껴지려면 손잡기, 팔짱, 어깨동무, 가벼운 포옹 등인데, 우린 이것조차 없었다. 그런데 그분은 어깨를 부딪치고, 어깨가 닿는 게 스킨십이라고 하더라.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인으로 오해할만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일곱째, 남성에게 개인 휴대폰, 집주소, 집 현관까지 일부러 공개한 게 아니다. 엘린은 전화번호를 먼저 알려준 게 아니라 요구해서 줬다고 했다. 집주소의 경우 남성이 엘린의 집까지 데려다줬서 이미 노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집 현관을 알게 된 건, 엘린의 무거운 짐을 남성이 함께 들어줬기 때문.
마지막으로 엘린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게 죄송하다. 사건이 커지게 된 건 10월에 그분이 저에게 고백했고, 거절했다. 그분이 ‘너 내년에 너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줄게’라고 했다. 그 말이 무서웠고 힘들었다”고 말하며 “그분은 제가 방송을 시작할 때 많이 도와줬다. 좋은 소리 쓴 소리를 해줬고, (팬클럽)회장님, 친한 오빠로 친해졌다. 저한테 정말 정말 고마운 사람이었다. 제가 방송적으로, 모든 면으로 의지했다”고 그 남성과의 관계를 소개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다. 솔직히 무섭고, 안타깝다. 그분이 저에게 감정표현을 했는데,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제 말과 행동으로 그분이 오해하고 상처를 드린 점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말과 행동에 대해 조심하고, 오늘 일을 반성하면서 지내겠다”고 고개 숙여 사죄하며 해명방송을 끝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아프리카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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