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를 떠나, 한 사람으로서도 감탄한 적이 정말 많았습니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로망’ 언론시사회에는 이창근 감독을 비롯, 배우 이순재, 정영숙, 조한철, 배해선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로망’은 동반 치매에 걸린 45년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스민 로맨스다.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따뜻한 솔루션을 환기하는 작품이다. 한국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동반 치매를 소재로, 노년 삶에 대한 현실적 문제와 화두를 던진다.
이창근 감독은 치매는 부모님에게, 가족에게 시련이자 역경일 수 있다. 부모님들이 아프시면서까지도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애쓰시는지 그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연기 경력 도합 114년의 이순재(조남봉)와 정영숙(이매자)의 노련한 연기 내공은 그 자체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국가부도의 날’로 믿고 보는 연기를 펼친 조한철이 아들로, 배우 배해선이 며느리 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를 더했다.
이순재는 “결정적인 순간에 곁에 있는 것은 부부뿐이다. 황혼 이혼을 생각 중인 분들이 꼭 보셔야 한다. 남편은 마마님(아내), 마마님은 남편뿐이다. 그것이 진정한 로망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드라마다”라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이순재는 “1990년도 이후 내 영화 출연 편수가 많지 않다. 영화라면 무조건 참여하는 편이다. 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다. 영화 한 편을 한다는 보람, 희망 때문에 출연한 것이다. 시나리오를 보니 재밌었다. 조건에 상관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돈 많이 안 주더라”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정영숙 역시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이 뭉클했다. 요즘 소재가 대부분 젊은이를 다루는데 ‘로망’과 같은 휴먼 드라마는 보기 드문 것 같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조한철은 “60년 이상을 한 일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하다. 이순재, 정영숙 선생님이 연극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정말 뭉클했다. 우리 영화를 보면서도 같은 감동을 느꼈다. 매순간이 감동이었다”라고 함께 연기하며 느낀 마음을 드러냈다.
배해선은 “사담을 나누다가도 0.1초 만에 몰입해 연기를 하시더라. 배우를 떠나, 한 사람으로서도 감탄한 적이 정말 많았다. 선생님들의 살아있는 인생이 담겨 있는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선물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로망’은 4월 3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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