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이모 넘었다”…’동백꽃’ 염혜란, 걸크러시 신스틸러[입덕권장]

TV리포트 기자 2019.11.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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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은 주연 배우들은 물론 조-단역 배우들까지 모두 연기를 잘한다. 이 가운데 주조연 급의 홍자영 역의 염혜란이 ‘걸크러쉬’ 매력을 내뿜으며 ‘신스틸러’로 주목받고 있다.

염혜란은 지난 2016년 방송된 tvN ‘도깨비’에서 은탁이 이모로 얼굴을 알린 이후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사실 그를 이제 알았을 뿐, 우리는 염혜란이 스쳐온 캐릭터들을 기억한다. 이는 염혜란이 어떤 캐릭터든지 소화하고,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뜻이다. 팔색조 매력을 지닌 염혜란의 필모그래피를 훑어봤다.

염혜란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 홍자영 역을 연기하고 있다. 전교 1등의 모범생이 그는 학원에서 만난 노규태(오정세 분)에게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노규태의 바람기 때문에 항상 불안해했고, 이때문에 겉으로 더욱 당당하게 행동했다.

즉 ‘외강내유’ 캐릭터인데, 염혜란은 인물의 심리를 절제된 코믹 연기로 표현해낸다. 또한 염혜란은 한마디를 해도 아주 맛깔나게 대사를 살린다. 모든 장면에서 그의 내공이 쌓인 연기력이 빛난다. 특히 극중 자영이 규태에게 한 “안 잔 게 유세니? 똥을 싸다 말았으면 안 싼 거야?”라는 말은 통쾌함을 안기며 명대사에 등극했다.

또한 자영은 규태와 이혼했지만, 그를 내심 신경 썼다. 지난 방송에서는 규태가 잡혀갈 때 차를 드리프트 운전해 막으며 “내가 이 사람의 변호사다”고 말했다. 염혜란의 걸크러시 매력이 폭발한 장면이다.

‘동백꽃 필 무렵’ 속 염혜란의 매력에 대해 한 관계자는 “물론 작가님이 글을 잘 쓰시고, 염혜란 씨도 포인트를 잘 살리는 것 같다”면서 “염혜란 씨가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끔 대사를 친다. 무례하지 않게 선을 넘지 않고 교양있게 말하기 때문에 자영이 더 멋있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동백꽃 필 무렵’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염혜란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특별 출연으로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그는 버스에 타고 있는, 스카프를 한 중년 여성으로 등장했다. 짧은 등장이지만 김지영(정유미 분)을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이다.

한 관계자는 “관객분들이 염혜란 배우가 그냥 영화에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스카프 한 사람이 염혜란 배우니깐 뭔가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그게 배우의 압도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배우가 짧게 짧게 나온 것들이 모여서 신뢰감을 형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지난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했다. 그는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았으며,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에 소현 엄마 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염혜란은 크고 작은 역할로 출연했다.

드라마 데뷔작은 tvN ‘디어 마이 프렌즈’다. 극중 문정아(나문희 분)의 딸로서 가정폭력에 힘들어하는 순영 역을 연기했다. 특히 염혜란이 얼굴을 알린 작품은 tvN ‘도깨비’. 주인공 은탁(김고은 분)의 이모 지연숙 역을 연기했다. 조카의 보험금만을 노리면서 구박하는 악역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염혜란의 리얼한 연기가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