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PMC:더 벙커’, 스타일리시한 1인칭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PMC:더 벙커'(김병우 감독, 퍼펙트스톰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김병우 감독을 비롯, 배우 하정우, 이선균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PMC: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로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돼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영화다. ‘더 테러 라이브’로 속도감 넘치는 연출력을 선보인 김병우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에서 짧은 러닝타임 안에 관객들과 숨막히는 밀당을 했던 김병우 감독은 ‘PMC:더 벙커’를 통해 ‘생동감’에 방점을 찍었다. 영화 분량 대부분이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한국영화로서는 용기 있는 시도다.
김병우 감독은 “영화를 보는 사람이 극장이 아닌 에이헵 옆에서 함께 호흡하며 보는 느낌이 들길 바랐다. 촬영, CG, 음악, 사운드 모든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현장감을 배가하는 압도적 음향, 그룹 캐스커 출신 이준오 음악감독의 전자음악은 ‘PMC:더 벙커’가 거둔 가장 눈에 띄는 성취다.
이에 대해 김병우 감독은 “사운드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많았다. 중요한 것은 소리를 주관적으로 해석해서 들릴 수 있는 소리였다. 그것이 인물 내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라고 사운드 디자인 의도를 설명했다.
하정우는 유창한 영어연기와 특유의 남성미 넘치는 매력으로 극을 이끈다. 그는 “‘두번째 사랑’에서 영어, ‘아가씨’에서 일본어를 연기해 (영어연기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익히 알고 있었다. 정말 중요한 순간 영어 선생님이 오셔서 발음을 지적할 땐 눈이 돌아가는 줄 알았다. 정말 차갑고 냉정하게 발음을 지적하시더라”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PMC:더 벙커’는 북한, 미국, 중국, 한국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영화 전개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병우 감독은 “남북관계가 시시각각 변했다. 남북관계는 장르영화라 부를 수 있는 ‘PMC:더 벙커’를 구성하는 여러 장치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는 순간 영화가 산으로 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병우 감독은 “‘PMC:더 벙커’는 지하 벙커에서 일어나는 일이지 서울 모처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현실적인 부분과 다르게 가도 무리없을 것이라 여겼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감독은 “만약 오늘 전쟁이 난다고 해도 동료를 살릴 것이냐는 대사가 있지 않나. 시나리오 쓸 때 꽂힌 지점이었다. 훨씬 더 중요한 인물이 사건에 연루돼 있어야 했고, 여러 강대국의 힘겨루기를 하기 위해 상황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PMC:더 벙커’는 12월 26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PMC:더 벙커’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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