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김병만과 김진호 PD가 ‘정글의 법칙’을 ‘직장’이라고 표현하면서, 하지원과 백종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병만과 김진호 PD는 28일 SBS NOW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 SBS ‘정글의 법칙 400회 기념 김병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1년부터 햇수로 10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소회를 밝혔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 속에서 자신의 역할이 변해간다면서, ‘설계자’, ‘가이드’가 되어간다고 표현했다. 김병만은 “예전에는 제가 어떤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것에 대해 만족했다면, 지금은 9년째 한 노하우를 새로운 분들에게 가르쳐줘서 그들이 성공을 하면 거기에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통산 14시즌을 연출해 ‘정글의 법칙’을 최다 연출한 김진호 PD는 “처음부터 김병만 씨와 함께 하려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다만, 처음에는 ‘김병만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면, 요즘에는 ‘김병만에 의한’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나”라고 짚었다. 김병만은 “깔끔한 정리”라면서 만족해했다.
김병만은 2011년 첫 촬영 당시도 생생히 기억난다고 밝혔다. 그는 “첫 경험이기 때문에 잊을 수 없다. 외국을 나가 본 사람도 아니었고,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도 처음 봤고, 악어도 처음 봤고…끝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울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글의 법칙’을 하면서 성격이 변했다고도 했다.
외적인 변화도 있었다. 김병만은 “같은 나이에 비해서 눈도 노화가 빨리 왔다고 한다. 전세계 40여개의 자외선을 다 받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 그것보다 더 큰 가치를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 촬영으로 힘든 점에 대해 기상 악화로 인한 상황을 언급했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고. 그러면서 그는 “9년째 했는데 직장을 오래 다닌 것처럼 이 프로그램이 갑자기 없어지게 되면 어떨까 그 생각은 했다. 스태프들과도 말한 적이 있는데, 정말 어떻게라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우리들끼리 만들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없어지면 정말 공허할 것 같고, 한동안 우울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병만은 없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를 해야한다면서, 스카이다이빙, 스쿠버 다이빙에 이어 현재는 비행 조종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 (‘정글의 법칙’이) 없어져도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한 가지 다른 도전이 있다면 비행기를 이용한 큰 비행기가 아니라 작은 프로펠라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 프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진호 PD는 추석 특집으로 좋겠다고 얘기해 기대감을 높였다.
기억에 남는 장소에 대해 김병만과 김진호 PD 모두 남극을 언급했다. 또한 가고 싶은 곳에 대해서도 김병만은 “다음에는 북극에 가고 싶다. 최북단의 섬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호 PD는 “북극과 북태평양 쪽에 쓰레기섬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또한 ‘정글의 법칙’ 촬영의 특별함에 대해 김진호 PD는 “다른 프로그램과 다른 것은 PD가 가장 편하고, 출연자와 스태프가 현장에서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여자 출연자분들이 가장 힘들 것이다. 때로는 비 맞는 상태로 자야 한다. 수없이 많은 벌레가 있는데, 거기서 인상 한 번 안 찌푸리는 것이 되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정글의 법칙’과 가장 잘 맞는 출연진에 대해 김병만은 추성훈 선수, 김진호 PD는 션을 각각 꼽았다. 특히 김병만은 “운동선수분들이 체력이 끝까지 안 떨어진다”면서 “처음 같이 한 추성훈 선수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둘이 불을 7시간 반동안 피웠다. 카메라 감독님이 보다못해 라이터를 주셨는데 우리는 거절하고 끝까지 피웠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김병만은 초대하고 싶은 출연진으로 배우 하지원을 언급했다. 그는 “하지원 씨가 영화 출연을 하실 때도 웬만해서는 대역을 안 하고, 어드벤처적인 것을 좋아하고, 별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김진호 PD는 “외국은 베어 그릴스 씨, 국내는 백종원 대표님이다. 심지어 제가 두 번 넘게 찾아뵀다. 백 대표님이 낚시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골목식당’ 회식 자리 찾아 뵈기도 했다. 현지 특산물로 요리를 한 ‘맛남의 광장’을 한 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김병만 역시 “‘맛남의 정글’, 하지원 씨와 함께”라고 백종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의 인기 비결에 대해 “어르신들은 추억을 말씀하시고, 다른 분들은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톰소여의 여행이라든가 무인도 영화에서 본 물고기 잡기, 사냥 등을 보는 것이 신기한 것 같다. 자연탐구를 정글을 통해서 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에 사랑해주시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의 의미에 대해 “직장. 포기할 수 없는 곳, 해야되는 곳. 가족을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서 해야되는 곳”이라면서 “지켜봐주시고, 기다려주시는 한. 체력이 되는 한 끝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호 PD는 “저한테도 직장이다. 직장에서 즐겁게 보람을 얻으면서 하는 사람이 몇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정글의 법칙’ 400회 특집 ‘헝거게임2’는 오는 29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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