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나영석 PD가 가는 길에 장애물이 있을까. 올해만 세 편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나 PD. 공개된 두 예능은 이미 좋은 평가를 받은 바다. 그리고 마지막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2일 첫 방송되는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이 그 주인공이다.
1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알쓸신잡’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알쓸신잡’의 MC 유희열을 비롯해 나영석PD, 양정우PD가 참석했다.
‘알쓸신잡’은 작가 유시민을 필두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 연구 물리학자 정재승이 국내를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쳐 딱히 쓸데는 없지만 알아두면 흥이 나는 신비한 ‘수다 여행’을 콘셉트로 한 예능 프로그램.
나영석 PD는 “재미를 만드는 일이 예능의 역할인데, 반드시 재미가 웃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기존엔 눈과 귀가 즐거운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알쓸신잡’은 뇌가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말했다.
‘알쓸신잡’에는 유희열을 제외하고 모두 비(非) 연예인이다. 연예인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프로그램도 살리고, 연예인의 색다른 매력을 끄집어내는 능력자 나영석 PD답지 않은 행보인 건 사실이다. 과연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 나영석 PD는 “막상 들어보면 전혀 어렵지 않다. 촬영하는 2회 동안 지루한 순간은 한 번도 없었다. 정말로 재미있다”며 “지적 유희까지는 아니지만, 지식인들의 쉴새없는 이야기 사이에서 충분히 다른 차원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또 “맨처음 ‘삼시세끼’가 나올 때도 뭐가 재미있겠느냐고 했지만, ‘삼시세끼’는 지금도 방송되고 있다. 그런데 ‘삼시세끼’의 재미는 웃음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지식도 재미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했다.
앞서 나 PD는 올해 2월 ‘신혼일기’, 3월 ‘윤식당’을 론칭했고, 두 프로그램 모두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윤식당’은 시청률 13%를 돌파하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YOLO’ 열풍을 확산시키는 데 ‘윤식당’이 기여한 바가 크다.
나영석 PD의 이름을 건 예능 프로그램의 잇따른 성공으로, 사실상 ‘알쓸신잡’의 성적을 놓고 동시간대 대결을 운운하는 이는 없을 터. 나 PD가 넘어야 하는 건 바로 나 PD뿐이다. ‘알쓸신잡’이 ‘신혼일기’를 넘어 ‘윤식당’을 뛰어넘는 예능의 신기원을 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나영석 PD는 “많은 이가 뜬금없다고 생각하는 라인업이긴 하지만, 어제도 시사를 했고 진짜 재미있다”며 “보면 희한하게 남 이야기만 듣는 건데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분명 성적 부담은 있다. 그런데 녹화를 하고 편집하고 방송에 다가갈 갈수록 부담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대중도 원해온 프로그램일 거라고 자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첫 촬영은 통영. K-POP부터 휴게소, 장어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한 소재를 바탕으로 MC 유희열과 잡학박사 4명의 갈 곳 잃은 ‘아무말 대잔치’가 펼쳐질 전망. 그 첫 방송은 오는 2일 오후 9시 50분이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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