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리얼’, 괴작이 탄생했다.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 코브픽쳐스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이사랑 감독과 배우 김수현, 조우진, 설리(최진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리얼’은 김수현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f(x) 탈퇴와 공개 열애, 연예계 활동 중단 등 숱한 이슈를 몰고 다니는 설리가 본격적인 배우로 출발을 알려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영화는 카지노 시에스타 오픈을 앞둔 조직의 보스 장태영(김수현) 앞에 암흑가 대부 조원근(성동일)이 카지노 소유권을 주장하며 시작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자자를 찾아 나선 장태영은 자신과 이름, 생김새까지 똑같은 의문의 투자자(김수현)를 만나고, 카지노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펼친다.
‘리얼’은 촬영 후반 작품에 대한 이견으로 이정섭 감독에서 제작사 대표이자 김수현의 이종사촌형인 이사랑 감독으로 연출자가 교체되며 영화의 완성도에 흉흉한 소문이 돌았던 바.
소문대로 영화는 과잉의 연속이다. 마약 중독, 베드신, 성매매, 액션, 정신분열 등 뭐하나 예사로운 설정이 없다. 연출 의도를 짐작하기 힘든 무의미한 장면의 연속이다. 김수현과 설리의 베드신, 카지노의 나체 댄스 등 노출을 위한 노출도 의아하다. 100억 짜리 카지노 광고를 보는 듯하다.
이사랑 감독은 “새로운 시도를 위한 영화다. 애매하다고 해야 할까. 딱 떨어지는 것보다,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리듬도 정박보다는 비틀어 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는 이야기 전개에 대한 의지보다, 의도를 알 수 없는 격양된 장면을 나열한다.
영화 공개 전 자신있어 했던 미쟝센과 액션도 실망스럽다. 새로운 액션에 대한 욕심은 후반 김수현의 롱테이크 액션신에서 드러냈는데, 액션이라기 보다 무용에 가깝다. 한편의 CF 혹은 뮤직비디오를 떠올리게 한다.
생애 첫 1인 2역에 도전한 김수현은 잔뜩 힘이 들어간 연기로 아쉬움을 남긴다. 설리는 파격적인 노출과 성애 장면을 망설임 없이 소화했다. 성동일, 조우진, 이성민 등 구멍 없는 연기력의 배우들이 작품의 빈틈을 채운다. 수지의 깜짝 출연도 눈길을 끈다.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설리의 베드신 역시 기대 이상이다. 김수현은 전신 노출과 엉덩이 노출을, 설리는 상반신 노출을 감행했다. 노출 수위 자체보다 성애 장면의 표현 수위가 높다. 특히 한류 톱스타 김수현과 아이돌 출신의 설리가 열연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파격적이다.
‘리얼’은 6월 28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