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신인배우 김범수가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이수연 극본, 박현석 연출)에서 베일에 싸인 세곡지구대원 ‘김수항’으로 등장하며 검경 주도권 다툼의 ‘열쇠’로 떠올랐다.
지난 주말 방송된 ‘비밀의 숲2’ 3회에서 수항은 황시목(조승우 분)이 재수사를 맡게 된 ‘세곡지구대 사건’ 연관 인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우태하(최무성)가 이끄는 형사법제단 측은 세곡지구대 경사의 자살 사건이 경찰 조직 내 타살일 수 있다는 혐의점을 포착하고, 이 사건을 파헤쳐 검경협의회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꾀하는 상황.
이 날 방송에서는 수항과 같은 조 지구대원들의 2년 전 행적이 공개됐다. 이들은 함께 야간 순찰을 돌면서 익숙한 듯 치밀하게 유흥업소로부터 금전을 챙겼다. 그 즈음 지구대로 새로 전입 온 송경사(이가섭 분)가 이런 유착관계를 파악하고 파헤치던 중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송경사가 사망한 날, 수항이 지구대 샤워실에서 쓰러져 있는 송경사를 가장 먼저 발견했다. 뒤이어 동료들이 달려왔고, 수항은 빠르게 가위를 가져와 줄을 절단했지만 송경사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
2년이 지난 현재, 시목은 이 사건을 직접 재구성해보기 위해 세곡지구대를 방문했다. 시목이 펼친 상상 속에서 사건 당일의 광경은 동료들이 송경사를 살리려는 건지, 해하려 하는 건지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였기에 진실을 향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한편 4회에서는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검사 측에서 김수항의 행방을 쫓으며 이 사건을 주목한다는 것을 파악한 최빛(전혜진 분)이 한여진(배두나 분)에게 은밀한 내사를 지시한 것. 수항은 당시 유흥업소들과의 유착 관계가 결국 탄로나 실형을 선고 받아 복역을 마치고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여진은 2년 전 수항과 같이 세곡지구대에서 근무했던 동료를 찾아 사건에 대해 추궁했고, 이를 통해 또 하나의 진실이 드러났다. 당시 지구대원들이 송경사의 손에 뜨거운 물을 붓는 등 지구대 내에서 집단 괴롭힘이 있었던 것. 이 때 수항 역시 집단 괴롭힘에 가담했다. 수항은 송경사에게 “누가 좋아한다고 지구대에 나오냐”고 비아냥거렸고, 송경사는 “내가 내 직장 나오겠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인데. 위 아래도 없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수항은 “나이만 처먹으면 다냐, 먼저 인간이 돼야지”라며 거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내용을 모두 들은 여진은 참담한 심정으로 최빛에게 보고했다. 여진은 “집단 괴롭힘이 있었고 김수항이 송경사 사망 최초 목격자입니다. 자살이지만 타살입니다.”라며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 조직이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는 것을 예고했다. 경찰조직 내 타살은 검경협의회에서 경찰이 절대적으로 불리해 질 수 밖에 없는 사건이기에 이 일의 진실을 쥐고 있는 김수항의 행방이 앞으로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열쇠가 됐다.
‘비밀의 숲2’로 성공적인 안방극장 신고식을 치른 김범수는 의문을 자아내는 눈빛부터 송경사를 향한 거친 도발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다크호스’적 면모를 선보였다. 김범수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낙진’을 비롯해 ‘피아’, ‘나비효과’, ‘무더위’ 외 30여편의 단편에 참여하며 내공을 쌓아온 다크호스다. 연극 ‘메멘토모리’, ‘Amor Party’ 등 무대에서도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받아 온 실력자로, 작년 ‘킬 미 나우’ 삼연에서 라우디 에이커스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비밀의 숲2’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tvN에서 방송된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tvN ‘비밀의 숲’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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