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문화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Metoo, 나도 당했다)이 연예계에 이어 방송사까지 번졌다. 방송국 전 직원의 폭로 이후 방송사가 나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지난 23일, 과거 KBS에서 2년간 근무했다고 밝힌 여성 A 씨는 현직 방송 기자 B 씨에게 부서 MT에서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2012년 6월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 A 씨는 “술을 먹고 머리가 아파 방에 누워있었다. 그런 내게 B 씨가 키스를 하고 가슴과 음부를 손으로 주므르고 만지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알렸다.
A 씨는 추행을 당하게 된 과정, 이후 회사의 대응 등 당시의 아팠던 기억을 상세하게 적었다. 무엇보다 A 씨는 가해자에게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으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애매한 답변만 받았다고 털어놨다.
내용의 신빙성을 높이고자 자신의 이름은 물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들, 성추행 당사자의 이름도 모두 공개했다.
A 씨의 주장은 24일 TV리포트의 단독 보도를 만천하에 알려졌다. KBS 측은 이날 오후 “회사 차원에서 사실 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했다. 당시 피해 사실뿐만 아니라 사후 대응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2차 피해가 있었는지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KBS는 “감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겠다”고 확실히 말했다.
사건은 6년 전에 벌어졌다. 그동안 피해자 홀로 고통속에 지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자 KBS는 피해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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