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은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 됐다. 다만, 마약류 조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며 혐의를 벗었다. 군 입대까지 15일을 남기고 일어난 일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대화에 참여했던 인물 3~4명도 함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하고 있으며, 승리를 조만간 재소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경찰은 이번 의혹과 관련한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 일부를 확보해 분석 중에 있다. 이와 함께 해당 대화 내용을 공개한 공익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원본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 매체는 승리의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2015년,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정황이 담겼다.
내사를 벌여왔던 경찰은 10일 오전 3시간 동안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이에 서류, 하드디스크 등에서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된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게 됐다.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승리는 앞서 지난달 27일 오후 9시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에 대해 ‘문자가 조작됐다’고 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3년 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 조사 당시 승리는 마약 검사도 받았다. 소변과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에 대한 국과수 회신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승리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앞으로 경찰 조사에 협조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8일 “3월 25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승리는 도피성 입대라는 의혹을 면치 못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승리의 군 입대를 반대하는 글이 게재됐고, 1만 명이 넘게 동의한 상황이다. 또한 빅뱅 팬들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승리의 퇴출을 요구했다.
승리는 군 입대까지 단 15일을 남겨뒀다. 부정적인 여론 속에 승리가 예정대로 입대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승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는 것은 경찰에서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증거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입영 연기는 범죄로 인해 구속되거나 형이 집행 중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25일 전에 영장이 발부되어야만 한다. 승리가 조사 도중 군에 입대하면, 군인 신분으로서 군검찰과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KBS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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