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지난 2010년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여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MC몽이 다시 대중 앞에 선다.
25일 정규 8집 ‘채널8(CHANNEL8)’ 발매를 앞둔 MC몽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음감회를 열고 오랜만에 취재진들 앞에 섰다.
MC몽은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린다. 용기를 내서 한 걸음 나오게 됐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음악만이 나를 숨쉬게 해줬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오게 된 것도 음악 때문인 것 같다. 방송으로의 복귀보단 일상으로의 복귀가 우선이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병역 기피 혐의와 관련, ‘무혐의’ 판결을 받았음에도 MC몽의 복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MC몽은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나 따가운 시선에 억울함을 느낀 적도 없고, 단 한 번도 그런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그것조차도 내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평생 품고 살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 트라우마 증후군 진단…”치아는 완치 어려워”
MC몽은 병역 기피 논란 발생 이후 트라우마 증후군을 진단 받았다고 밝혔다. 지금은 많이 건강해졌다며 “심리 상담 내용의 대부분이 ‘집안에만 숨지 말고 나가라’였다. 평범하게 식당도 가고 사람들과 소통도 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날 알아봐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거기서 용기를 많이 낸 것 같다.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고 알렸다.
이날 음감회 진행을 맡은 MC딩동이 “치아 상태는 어떠냐”고 묻자 잠시 당황한 모습을 보이던 MC몽은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완치는 어렵다는 말은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 자전적 이야기로 만든 정규 8집
‘채널8’은 그동안 MC몽이 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었던 다양한 음악들을 ‘채널’이라는 테마를 통해 풀어낸 앨범이자, 지난 2016년 11월 발표한 정규 7집 ‘U.F.O’ 이후 약 3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MC몽은 이번 앨범에 대해 “그간 있었던 모든 일과 내 삶을 자전적으로 풀어낸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내 전용 채널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앨범명을 ‘채널8’로 정했다”며 “10년 전의 MC몽과 지금의 나는 너무 달라졌다. 또 이게 내 이야기임과 동시에 여러분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만든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 송가인·박봄 피처링…”피해 안 가길”
이번 앨범은 ‘인기’와 ‘샤넬’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인기’는 MC몽이 젊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담아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는 메시지를 녹인 곡이다. TV조선 ‘미스트롯’ 우승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송가인과 같은 밀리언마켓 식구 챈슬러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특히 이날 오전 송가인과의 협업 소식이 알려지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MC몽은 “국악적인 면과 그걸 잘 살릴 수 있는 보컬이 필요해 송가인 씨께 부탁했다. 정말 음악만으로 평가하고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분께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샤넬’은 각자에게 지옥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늘 반짝이고 행복하길 바라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그려낸 노래다. 가수 박봄이 피처링을 맡아 눈길을 끈다.
MC몽은 “박봄 씨와 전혀 이해관계도 없고, 연락처도 없고, 본 적도 없다. 그런데 노래 흐름상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박봄 씨가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곡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작정 (박봄 소속사) 대표님의 연락처를 알아내서 전화를 드렸다. ‘이런 노래가 있는데 한 번만이라도 들어봐주실 수 있겠냐’ 했더니 다음날 연락을 주셔서 ‘노래가 너무 좋아서 참여하고 싶다’고 해주셨다. 정말 기분 좋았다”고 덧붙였다.
“박봄 씨가 3-4번 만에 녹음을 끝내셨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소리도 더 성숙해지시고 옛날의 향수도 느껴지면서 풍성하게 곡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박봄과의 호흡을 언급하기도 했다.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에 발표했던 곡들은 물론, 이번 앨범도 함께한 이단옆차기에 대해선 “가장 사랑하고 감사하는 동생들이다. 같이 ‘음악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