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가 색다른 콘셉트로 컴백한다. 데뷔 14년차를 맞아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한 것.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빛낸 윤상, 심수봉, 어떤 날, 엄정화, 이은하, 베이시스, god, 임현정 등 곡을 선정해 브아걸만의 색깔로 풀어냈다.
브아걸은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씨네시티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고 앨범 제작 비화 및 활동에 임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 역대 최강 책임감
그동안 6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독보적인 콘셉트와 퍼포먼스로 사랑받아온 브아걸의 이번 선택은 리메이크였다. 여느 신곡보다 까다롭고 오래 걸린 작업이었다고.
이에 대해 미료는 “명곡을 재현한다는 의미로 ‘리바이브’라고 했다”며 “그간 우리는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했다. 이번에는 우리의 목소리로만 된 앨범을 만들어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예상대로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제아는 “리메이크는 모두에게 부담”이라며 “이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다. 리스트 뽑는 것부터 편곡 단계까지 어려운 게 많았다”고도 털어놨다.
나르샤도 거들었다. 나르샤는 “책임감을 가지고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만들었다”며 “거만은 아니지만 자신감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원곡자 허락 어려워
가장 어려운 관문은 원곡자들의 허락이었다. 나르샤는 “한 번에 오케이해주신 분들도 있지만, 오랜 시간 고사하신 분들도 있다”며 “내가 원곡자라고 해도 고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브아걸을 믿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애정을 표했다.
그 다음으로 편곡이 중요했다. 멤버들은 “보통은 편곡과 작곡을 함께 하기 마련인데, 편곡만 부탁하기가 죄송스러웠다. 우리가 밥숟가락만 얹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브아걸의 이번 앨범 편곡에는 윤상, 김현철, 이민수, g고릴라, 라디, 적재, 영광의 얼굴들, 곽진언, 수민, 케이준 등이 참여했다.
# 솔로곡까지 ‘풍성’
브아걸의 새 앨범에는 솔로곡도 대거 들어가 있다. 물론, 모두 리메이크 곡. 가인은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불렀다. 가인은 “설명이 필요 없는 곡”이라며 “심수봉 선생님이 단 번에 허락해주셨다”고도 덧붙였다.
나르샤는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을 노래했다. 나르샤는 “허락을 받기까지 힘들었던 곡이다. 녹음을 늦게 마쳤다. 선배님이 저에게 곡을 준 걸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미료는 엄정화의 ‘초대’를 불렀다. 피처링으로 무려 엄정화가 참여했으며, 제아는 김광진의 ‘편지’를 선택했다.
# 14년 케미 비결
나르샤는 브아걸의 장수 비결로 “우리 중 누구도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다”며 “뭐든 적당한 게 좋다. 다른 분들도 적당히 친하게 지내시길 바란다”는 조언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늦어진 컴백 시기에 대해서는 “브아걸은 2년 주기로 컴백했다”며, 가인은 “나 때문이다. 나에게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4년이 걸렸다. 언니들에게 미안하다. 이제 말썽 안부리겠다”고도 말했다.
브아걸은 이날 새 앨범 ‘리바이브’를 발표하고 컴백한다. ‘원더우먼’, ‘내가 날 버린 이유’ 더블 타이틀 곡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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