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실존하지 않는 그래픽 캐릭터 멤버들로 구성된 가상의 밴드 고릴라즈(Gorillaz)가 7년 만의 새 앨범 ‘Humanz’를 발매한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버츄얼 밴드’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한 고릴라즈는 영국 최고 밴드 블러(Blur)의 프론트맨인 데이먼 알반(Damon Albarn)의 음악적 감각과 카투니스트 제이미 휴렛(Jamie Hewlett)의 시각적 감각이 합해져 만들어진 프로젝트 그룹이다.
2010년 발매와 동시에 아이튠즈 차트 1위를 기록한 3집 ‘Plastic Beach’와 팬들에게 무료로 공개했던 데모 모음집 ‘The Fall’ 이후 해체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던 고릴라즈는 오랜만에 신작을 발표하며 올 여름 지산 밸리록 뮤직&아츠 페스티벌로 첫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2000년 말 EP ‘Tomorrow Comes Today’로 공식 데뷔한 고릴라즈는 2001년 봄에 발매한 셀프 타이틀 앨범을 통해 힙합, 일렉트로니카, 얼터너티브 록 등 다양한 장르 요소가 혼재된 진일보한 음악과 그에 걸맞는 유니크한 비주얼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 후 내놓은 B-사이드 컬렉션 ‘G-Sides’, 덥 리믹스 앨범 ‘Laika Come Home’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이들은 2005년 봄 ‘Feel Good Inc.’, ‘DARE’, ‘Dirty Harry’, ‘Kids with Guns’, ‘El Manana’ 와 같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두 번째 정규작 ‘Demon Days’을 발매하며 1집을 능가하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게다가 2006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평소 고릴라즈의 팬임을 자처하던 마돈나와 함께 아무도 상상치 못했던 실제 라이브 공연까지 펼쳐 보이며 버츄얼 밴드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했다.
고릴라즈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이들의 앞선 음악은 물론 완벽한 인생이 부여된 캐릭터들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보컬과 키보드를 담당하는 호감형 캐릭터 ‘2D’, 괴팍한 베이시스트 캐릭터인 ‘머독’, 덩치 큰 드러머 캐릭터 ‘러셀’, 보컬과 기타를 맡은 오사카 출신의 10대 소녀 캐릭터 ‘누들’로 구성된 고릴라즈는 이들이 마치 실제의 인물인 것처럼 자신들의 일상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기도 하고, 과거의 삶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DVD로 발매하기도 했다.
긴 침묵 끝에 지난 3월 예고 없이 공개한 4개의 트랙으로 전 세계를 다시 한 번 고릴라즈 신드롬에 몰아 넣은 밴드는 음원과 함께 네 멤버의 새로운 일러스트를 공개하며 밴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번 앨범에는 데프 잼 레이블의 주목할만한 신예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와 함께 한 강렬한 트랙 ‘Ascension’을 시작으로, 팝칸(Popcaan)의 멜랑콜리한 랩핑을 더한 ‘Saturnz Braz (Feat. Popcaan), 2016년 힙합 씬에서 가장 뜨거운 신예로 자리잡은 D.R.A.M이 참여한 ‘Andromeda’, 영국 출신 포스트 펑크 록 밴드 새비지스(Savages)의 프론트맨 제니 베스(Jehnny Beth)가 보컬로 참여하고 얼마 전 데이먼 알반과 극적인 화해를 이루어낸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가 백 코러스를 맡은 ‘We Got The Power’등이 수록됐다.
총 26트랙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이 밖에도 랙앤본 맨(Rag’n’Bone Man), 칼리 사이먼(Carly Simon), 대니 브라운(Danny Brown), 드 라 소울(De La Soul), 푸샤 티(Pusha T) 등 독보적인 음악관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혁신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워너뮤직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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