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무더위는 예상됐다. 비도 이미 예보된 상태였다. 그 둘이 만나 푹푹 찌고, 축축 처지게 만드는 날씨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더웠다가, 다시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를 반복하는 날씨의 변덕은 이날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SM엔터테인먼트 가수가 무대에 오르자 흥겨운 한 여름밤의 페스티벌이 완성됐다.
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SMTOWN LIVE WORLD TOUR VI in SEOUL’가 개최됐다. 이는 곧 SM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입증되는 무대였다. 4기간의 러닝타임에 맏형 강타를 필두로 보아, 동방신기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트랙스, 선데이, f(x) 루나, 헨리, 제이민, 이동우 등이 참여했다. SM가수들과 호흡을 맞춘 UV, 박재정 등이 게스트로 함께 했다. 총 61명의 출연진이 대규모 공연을 이끌었다.
‘SMTOWN LIVE’는 2008년 첫 투어를 시작해 서울, 뉴욕, LA, 파리, 도쿄, 베이징, 상하이, 방콕, 싱가포르 등에 진행됐다. 한국 단일 브랜드 공연 최초로 프랑스 파리, 아시아 가수 최초로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 해외 가수 최초로 중국 베이징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ONLY ‘SMTOWN LIVE’
공연은 가수별 무대와 컬래버레이션 무대, EDM 섹션 등으로 이뤄졌다. 총 52개 파트에는 이보다 많은 레퍼토리가 선곡되며 현장에 모인 4만 5천 명(소속사 집계)의 관객들을 흥겹게 했다. 95m의 본무대와 1층 객석 사이에 마련된 총 223m의 브릿지 무대, 80m의 서브 무대가 콘서트의 규모를 확인시켰다.
보아의 ‘CAMO’, 유노윤호의 ‘Drop’, 시우민 X 마크의 ‘Young & Free’, 레드벨벳의 ‘빨간 맛, 박재정 X 마크의 ‘Lemonade Love’는 이날 공연에서 첫 선을 보인 무대. 하지만 팬들을 위해 특별하게 준비한 순서가 뜨거운 환호를 유발시켰다.
선데이 X 도영은 ‘보여’로 혼성 호흡을 맞췄고, 강타 X 예성은 ‘먹지’로 웅장하면서도 애절함을 표현했다. 효연 X 태용은 ‘Wannabe’로 이색 조합을, 찬열 X 웬디는 ‘Stay With Me’로 드라마 ‘도깨비’의 열기를 소환시켰다. 헨리 X 마크는 ‘끌리는 대로’로 자유분방함을, 희철 X 백현은 ‘나비잠’으로 로커 확장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신동 X UV은 ‘Marry Man’과 ‘이태원 프리덤’으로 유쾌하고 흥을 돋웠다.
지난해부터 EDM 장르에 주력하고 있는 SM은 특별히 ‘EDM Section’을 배치했다. NCT 127, 엑소, 트랙스, 첸, 샤이니가 차례로 등장해 EDM으로 편곡된 ‘소방차’ ‘MACHINE’ ‘Drop Tha’ ‘Let Out The Beast’ ‘Years’ ‘Lucifer’로 흥분지수를 높였다.
◆ FOCUS ‘SMTOWN LIVE’
이번 ‘SMTOWN LIVE’는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의 전역 후 첫 무대, 컴백을 하루 앞둔 레드벨벳의 첫 무대, 멤버 성민의 잠정 활동중단 선언 후 진행된 슈퍼주니어의 무대 등이 주목받았다.
가장 먼저 유노윤호의 무대는 동방신기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자리였다. 현재 군목부 중인 최강창민를 대신해 유노윤호 홀로 댄서들과 무대에 섰다. 둘의 완전체를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유노윤호는 성숙해진 모습으로 능력치를 끌어올렸다. 신곡 ‘Drop’의 첫무대와 동방신기 히트곡 ‘주문’ ‘왜’ ‘Somebody To Love’를 메들리로 엮었다.
그룹 슈퍼주니어는 열한 명 중 멤버 넷 이특 김희철 신동 예성만 참여했다. 앞서 공지했던 대로 자숙하고 있는 멤버 강인과 잠정 활동을 멈추는 멤버 성민이 빠졌다. 멤버 시원, 은혁, 동해, 규현, 려욱은 현재 군복무 중이다. 돌연 4인조가 된 슈퍼주니어는 ‘쏘리쏘리’ ‘미인아’ ‘Magic’를 선곡, 1/3 규모로 줄어든 무대를 꾸며야 했다. 멤버들은 현 상황을 언급하면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룹 레드벨벳은 컴백 하루를 앞두고 공연에 함께 했다. 여름을 겨냥해 내놓는 새 미니앨범 ‘The Red Summer’ 타이틀 곡 ‘빨간 맛’을 최초로 꾸몄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네 멤버가 함께 ’레드‘ 정체성에 초점을 맞춰 뜨거운 기운을 발산했다.
1부와 2부로 이뤄진 ‘SMTOWN LIVE’는 차례로 무대를 꾸민 후 엔딩에 또 한 번 올랐다. NCT127은 ‘체리밤(Cherry Bomb)’으로, 강타는 ‘Calling Out For You’로, 레드벨벳은 ‘루키(Rookie)’, 보아는 엑소 세훈과 함께 ‘Only One’를, 샤이니는 ‘뷰(View)’, 소녀시대는 ‘Lion Heart’, 엑소는 ‘Monster’로 엔딩 무대를 마련했다.
이날 SM 가수 전원은 강타가 소속됐던 그룹 H.O.T.의 ‘빛’을 열창하며 ‘SMTOWN LIVE’를 끝낸다. 서울 공연을 마친 ‘SMTOWN LIVE’는 오는 7월 15과 16일 일본 오사카 쿄세라돔, 7월 27일과 28일 도쿄 도쿄돔에서 이어간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