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논란이 불거진지 5일 째다. “사실무근”이라는 강력 대응부터 “책임지겠다”는 입장 번복, 뉴질랜드 체류설과 어머니의 공식 입장까지. 여전히 시끄러운 논란이다.
마이크로닷의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됐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동네 주민, 친척, 친구 등의 돈 약 20억원을 사기쳐 도피했다는 글이 공개됐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닷은 소속사를 통해 “해당 소문은 사실 무근이다.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사기설’에 대해 강력 부인을 했다.
하지만 이런 강력 대응은 오히려 사건에 불을 지폈다. 피해자들이 분노해 직접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매체와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고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피소된 고소장까지 공개됐다.
‘설’이 아닌 사실이 된 부모의 사기 피소. 결국 마이크로닷은 “최초 뉴스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다시 한번 입장을 발표했다.
마이크로닷은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다. 어제 뉴스 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렇지만 어제 저의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뉴스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였고 매우 고통스러웠다.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 역시 지난 20일 YTN 뉴질랜드 리포터와 통화에서 “여권을 만드는 데 2~3주 걸린다. 여권을 만드는 대로 한국에 귀국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 상황 파악 후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과 사건 당사자인 부모가 직접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피해자의 인터뷰가 공개되며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사기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마이크로닷. 하지만 피해자는 과거 KBS 방송국에 찾아가 마이크로닷을 직접 만나 사건에 대해 호소했고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얘기하냐’는 답변만 듣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며 마이크로닷의 진정성 논란까지 제기됐다.
결국 마이크로닷의 논란은 방송가까지 영향을 미쳤다. 현재 다수 방송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마이크로닷. 채널A ‘도시어부’ 측은 마이크로닷 논란에 23일 녹화를 취소했으며 지난 22일 방송에서까지 통편집을 했다.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마이크로닷이지만 최근 SNS 접속 장소가 뉴질랜드로 표시되며 현재 뉴질랜드에 체류 중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마이크로닷의 지인은 ‘현재 한국에 있다’고 밝혔지만 행방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진 않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마이크로닷의 어머니는 매체를 통해 “정확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고 이를 위한 절차를 밝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힌 상황. 하지만 사건 초반 마이크로닷이 논란에 대해 입장 번복을 한 만큼 마이크로닷 가족의 입장에도 여전히 의심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단 5일 만에 일파만파 퍼진 마이크로닷 가족의 논란. 그들이 말대로 사건에 대해 모든 것을 밝히고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마이크로닷이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만큼 실망이 큰 상황이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마이크로닷(TV리포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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