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세월호 참사 보도 인용으로 논란을 빚은 MBC ‘전지적 참견시점’의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 측이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측은 16일 ‘전참시’ 사태와 조사위원회의 활동 결과에 대해 “세월호 참사 당시 비상식적-비윤리적 취재와 오보로 인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였던 것과 같은 사건”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사건 인지 후 즉시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MBC의 진심어린 노력에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협의회는 이어 “‘제작진 일베설’ 등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용한다. 그러나 고의성이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협의회 측은 “:이번 사건이 MBC를 물론 모든 방송 언론인들이 매우 구체적인 자각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방송사 차원 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인의 반성과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6일 오후 MBC 사옥에서 ‘전참시’ 조사위원회 6명은 이번 논란에 대해 조연출의 실수임을 밝히며 조연출을 비롯한 상급자 3명, 총 4명의 징계를 요구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임을 다짐했다.
다음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입장 전문이다.
1. 본 사건은 세월호참사 당시 비상식적, 비윤리적 취재와 오보로 인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였던 것과 같은 사건입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사건 인지 후 즉시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신 MBC의 진심어린 노력에는 감사를 드립니다.
3. 당연히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제작진 일베설” 등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수용합니다. 그러나 고의성이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서는 안됩니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관련자들에 대해 적절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 실행해야 합니다.
4. 이번 사건이 MBC는 물론 모든 방송언론인들이 매우 구체적인 자각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방송사 차원의 반성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개개인의 반성과 노력도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어제(15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연 “언론에 의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피해자 증언대회”에서 티브로드방송 이제문 기자님이 용기를 내 고백했던 것처럼, 세월호참사 당시 및 이후 본인들의 행동, 활동을 있는 그대로 고백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회사와 경영진의 잘못 뒤에 숨어 구성원 개개인의 잘못이 가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5. 최승호 사장님께서는 취임 이후, 그동안 MBC가 잘못한 것을 철저히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조속히 조사결과와 조치결과를 공개해주시기 바랍니다.
6. 이번 사건의 조사과정을 지켜본 결과, 어느누구도 악의적, 고의적으로 행하지 않았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은 또 다시 모욕당했고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MBC가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기위해 해온 노력들이 충분했는지, 진심어린 것이었는지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같은 노력을 해왔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 5. 16.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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