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 그들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는 어떨까.
20일 오후 JTBC 새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오현종 PD, 안은진, 김경남, 강예원, 박수영(레드벨벳 조이)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사람만’은 호스피스에서 만난 세 여자가 죽기 전에 나쁜 놈 ‘한사람’만 데려가겠다고 덤볐다가 삶의 진짜 소중한 ‘한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휴먼멜로드라마.
‘최고의 이혼’ 문정민 작가와 ‘역도요정 김복주’, ‘투깝스’, ‘그 남자의 기억법’ 등을 연출한 오현종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오현종 PD는 “우리 드라마는 아이러니하게도 죽기 직전에 성장하는 이야기로, 시한부, 죽음 등의 키워드로 ‘어두운 드라마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만 있다면 그 죽음마저도 치유할 수 있고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면서 “죽음 직전에 놓인 사람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사랑하고, 남은 시간을 얼마나 행복하게 그려 나가는지를 가벼운 마음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는 호스피스 라는 공간과 현실적인 공간으로 나뉘어 보여준다. 촉박한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해서 연출적으로는 공간 이입이 쉬울 수 있도록 지극히 현실적으로 담으려 노력했다”면서 “호스피스는 삶이 바뀌는 공간이기도 하고 판타지성이 응축된 공간이라 세트나 라이트 디자인 등 빛을 이용해서 희망적인 연출을 하고자 노력했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안은진은 시한부를 선고받은 표인숙을 연기한다. 안은진은 “대본을 읽을 때부터 그의 마음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다“면서 ”특히 촬영을 하면서 ‘연극 치료’를 받는 느낌이다.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담았다.
상대 역으로 호흡하는 김경남과의 케미에 대해서는 “전작들을 보면서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고, 함께 작업해보니 첫 촬영신에서부터 너무 좋은 에너지와 눈빛을 볼 수 있었다”면서 “굳이 무엇을 하지 않아도 눈빛과 호흡으로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드는 배우다. 파트너라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김경남 역시 “처음 만났지만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배울 점이 많았다”면서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호흡을 과시했다.
김경남은 표인숙에 첫눈에 반한 어둠의 남자, 민우천을 연기한다. 작품 이야기에 앞서 최근 불거진 측간소음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인 김경남은 “드라마 첫방 날에 이런 말씀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최근 저의 불찰로 인해 심려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같은 일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김경남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캐릭터를 보면서 상처 받고 버려진 동물 같은 이미지를 떠올렸다“면서 ”말보다는 눈빛이나 행동에서 조금 더 무겁게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해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강예원은 평범한 삶을 살다가 혈액암을 선고받는 강세연 역을 맡았다.
그는 “혈액암을 앓고 있기 때문에 말라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몸무게에 대한, 외적인 면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캐릭터인 만큼 ‘나 라면?’ 내가 어떤 감정을 느낄까를 고민하면서 찍고 있다”고 말했다.
세 여자의 워맨스가 남다른 관전 포인트로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강예원은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다른 사람들이 시한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만나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의지하고 끈끈해지는 관계를 그린다”면서 “흔치 않은데 따뜻한 배우들을 만나서 너무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역시 “한 번도 내 편이 없었고 사람에 마음을 열지 않는 소유자인데 두 여자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내 편을 느낀다. 처음에는 싸우고 아웅다웅 하는데 점점 서로 배려하고 그러면서 내 편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거 같다”고 남다른 워맨스를 예고했다.
안은진 역시 “인숙에게는 처음으로 친구가 돼주는 인물들이다. 죽기 전 친구들을 사귀고 우정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는 큰 존재들”이라면서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야겠다가 아니라 이미 관계가 쫀득해서 서로 눈만 봐도 서로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지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각별한 케미를 과시했다.
박수영은 “경험이 많이 없고 새로운 작품을 들어가기까지 겁이 많이 났는데 첫 미팅을 하고 나서 좋은 배우, 감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본도 너무 따뜻했고 연기하면서 스스로 치유 받기도 하고 공감도 이끌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제목 그대로 인생의 끝에 마주하는 소중한 한 사람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무거운 주제 안에서도 인물들 간의 따듯한 관계와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예원도 ”우리 작품에서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 소중하고 한 명 한 명 살아있는 움직임이 포인트“라면서 ”캐릭터들이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시청자들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찾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남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어떻게 우리가 되는지, 함께가 되는지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드라마”라고 응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안은진도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일상을 살아가고 죽음을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 들이는 가를 따라가다 보면 위로 화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오 PD는 “결국 ‘한 사람만’이라는 드라마는 죽음을 맞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라기 보다 주어진 운명이 가혹하더라도 그 현실을 이기는 건 사람을 통한 치유 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힘든 코로나19 시대에 따뜻한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따뜻한 위로로 무장한 ‘한 사람만’은 이날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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