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라디오스타’를 찾은 최수종, 이재룡, 이무송, 홍서범 네 명의 아내 바보 중년 남편들이 그칠 줄 모르는 ‘아재들의 수다’로 수요일 밤을 웃음으로 발칵 뒤집어놨다. 한바탕 수다를 떤 뒤 아내에게 줄줄이 ‘사랑해’ 영상편지로 화룡점정을 찍은 이들의 활약에 시청률까지 터지며 10.3%(닐슨 수도권)의 높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애처가 최수종이 ‘외조의 끝판왕’의 면모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입만 열면 칭찬에 바른 말로 경건함을 전해준 최수종의 바른 매력과, 최수종에 놀라워하면서도 어느덧 그의 설교에 설득된 남편들 이재룡, 이무송, 홍서범이 각기 다른 결혼생활과 에피소드로 큰 웃음을 안겼다.
지난 25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 연출 한영롱)는 ‘브라보 마이 와이프’ 특집으로 대한민국 중년 남편들의 대표인 최수종, 이재룡, 이무송, 홍서범이 출연해 빵빵 터지는 입담으로 결혼생활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애처가 최수종은 시작부터 끝까지 아내 하희라를 향한 지극한 애정을 보여주며 진정한 사랑꾼의 면모를 뽐냈다. 첫인사부터 “매일 그대와 사랑을 전하는 사랑의 전도사 최수종입니다”라며 범상치 않은 면모를 뽐낸 최수종은 ‘기승전 아내사랑’의 토크를 선보이며 ‘라디오 스타’에 참석한 모든 남편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최수종과 각별한 친분을 자랑하는 이재룡은 그의 남다른 아내사랑에 대해 “최수종의 큰 아이가 태어났을 때 병문안을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최수종이 풍선을 불고 있더라. 이미 천장과 바닥에 풍선이 가득했다. 10개만 불어도 어지러울 텐데 엄청나게 불고 있더라”며 “이벤트 중독 같은 게 있는 거 같다”고 증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감동 이벤트를 의도한 게 아니다”고 해명을 시작한 최수종은 “유산 경험이 많고 아픔이 많다 보니 그랬다. 아내가 누울 병실에 누웠는데 천장이 다 하얗더라. 혼자 누워있을 때 쓸쓸하고 외로울 것 같아서 풍선을 불고 편지를 쓴 것”이라며 “아내는 작은 말에 감동을 하지 큰 이벤트에 감동하지 않는다”고 덧붙여 모두의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최수종은 단순하게 말과 이벤트로만 아내에게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평소에도 집안일을 즐겨 한다던 최수종은 눈을 반짝이며 살림9단의 면모를 자랑했다. 최수종은 부부싸움과 관련해서도 그만의 철학을 전했다. 최수종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남자가 참아야 한다. 중심이 남자가 돼야 한다”는 홍서범의 말에 “가정이 남자가 중심이 된다는 말 자체가 잘못 됐다”고 한 뒤,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왜 싸우냐”고 말해 ‘역시’라는 감탄을 절로 부르며 현장에 있던 많은 남편들을 회개케 만들었다.
이 같은 최수종의 말에 이재룡 또한 동감하며 “우리도 싸우는 일이 없다. 싸우는 것도 같이 부딪혀야 싸우는 것이다. 나는 일방적으로 혼나면 듣고 있다”고 거들어 폭소케 했다.
최수종은 아내 사랑 뿐 아니라 상대를 가리지 않는 끊임없는 칭찬으로 ‘칭찬로봇’의 모습까지 보였다. 이 뿐 아니라 원래부터도 술, 담배를 하지 않았지만 그나마 자리에 따라 마시던 술마저도 끊은 이유에 대해 “이제는 선배보다 후배들이 더 많다. 우리가 중요한 역할로 귀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고 전하며 ‘라디오스타’에 경건함을 전파했다. 이재룡은 “신기하다. 우리가 얘기하다가 최수종이 얘기하면 설교 듣는 것처럼 경건해지는 분위기가 된다”며 토크분위기를 평가해 모두의 공감을 받았다.
재치 있는 입담의 소유자 이재룡은 자신을 “깔끔하게 백수”라고 소개하며 “일어나서 일단 멍을 때린다. 그 동안 온 문자를 확인한다. 알지 않냐. 백수가 과로사 한다 낮술도 마신다”며 너스레를 떨어 유쾌함을 과시했다. ‘의사’ 전문배우로서 남다른 카리스마와 지성미를 자랑하는 이재룡도 아내 유호정 앞에서는 ‘무릎 꿇는 남편’이었다. 이재룡은 아내 유호정의 첫인상이 사슴, 토끼 같은 이미지라는 얘기가 나오자 “결혼하고 보니까 전혀 다르더라. 무섭다”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만들었다.
자신이 ‘반성문과 각서를 작성하는 남편’의 시초라고 말한 이재룡은 “반성문은 창작이고 각서는 불러주는 대로 적으면 끝”이라며 “나는 애당초부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원하기에 쓰는 것이다. 각서 다음 단계는 방목”이라고 능청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4년째 아내 노사연을 모시고 산다고 표현한 이무송 또한 최수종과 이재룡의 뒤를 잇는 ‘아내 바보’였다. 패션을 지적하는 노사연으로 인해 정체성이 흔들린 적이 있다는 이무송의 고백에 홍서범은 “사육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리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이무송은 노사연의 주관적인 검열로 인한 미발표곡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외로움과 서러움에 베란다에 뛰쳐나가서 “대한민국은 노사연에게 다 속고 있는 거야”라고 외친 사연 등을 토로하며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홍서범은 ‘미녀가수 조갑경’과 부부싸움을 한 후 특별한 화해기법으로 스킨십을 꼽았다. 조갑경과 싸우고 각방 쓴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한 홍서범은 “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살다 보니 집이 좁다. 어쩔 수 없이 함께 잔다”며 “아내의 화를 푸는 방법은 스킨십이다. 싸운 후 아내를 안아준다. 처음에는 싫다고 하지만 계속 하다 보면 화를 푼다”고 설명했다.
13년째 발기부전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홍서범은 “발기부전은 병이 아닌데 자존심 때문에 남자들이 숨긴다. 병원에만 가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데, 자꾸 가짜 약을 산다. ‘그런 것을 사면 안 된다’는 올바른 치료법을 홍보 한다”고 말하면서도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중년 남편들의 솔직한 고민들에 대해 솔직하게 전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라디오 스타’를 찾은 남편들은 아내밖에 모르는 ‘아내 바보’들이었다. “아내들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핸드폰에 저장했느냐”는 질문에 홍서범은 조갑경의 ‘미녀가수’로 이무송은 노사연을 ‘미스코리아’ 이재룡은 유호정을 ‘색시’로 최수종은 하희라를 ‘오~내 사랑’이라고 자신들만의 애칭을 공개했다. 홍서범과 이무송은 각자의 애칭에 대해 옥신각신 다투면서 팔불출의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안겼다.
애처가 4인방 최수종, 이재룡, 이무송, 홍서범은 각기 형태는 달랐지만 저마다 아내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며 훈훈함을 전해주었다. 최수종은 결혼생활과 아내를 향한 정답만을 말하면서 다른 이들의 질투와 존경을 동시에 받았다.
더불어 이들은 남편들만 할 수 있는 소소하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아재들의 수다’의 재미를 선사했다. 마지막 영상 편지에는 아재수다를 마친 뒤 아내를 향한 영상편지에서 ‘사랑해’ 릴레이가 펼쳐져 모두를 미소 짓게 했다. 일각에서는 남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으니 반대로 이들의 아내들이 출연해 남편들에 대한 수다도 듣고 싶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시청률 역시 터졌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 8.2%, 2부 10.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0.7%(닐슨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날 최고의 1분은 이무송이 비공식 300만장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산되는 ‘사는 게 뭔지’ 흥행으로 불법음반협회장의 감사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를 꺼내 모두를 놀라게 한 장면이 차지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차태현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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