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왜 난 그 여자 껄 뺏어야, 살 수 있는 사람이냐고요!”
KBS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박시후가 울분과 비통함이 뒤섞인 눈물 펑펑 ‘맘찢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극본 박민주/연출 강민경, 지병헌) 13, 14회분에서는 필립(박시후)이 무의식의 세계에서 엄마와 대면하게 되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억울함과 서러움을 토로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
극중 필립은 옛 점프파이브 멤버 동철로부터 총을 맞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던 상황. 필립이 쉽사리 의식을 찾지 못하는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술을 받던 필립은 무의식 속에서 의안 점쟁이를 만났고, 행운의 나무 목걸이를 을순(송지효)에게 건네줘 목숨까지 위협받는 사단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게 됐다. 이에 도둑놈의 사주 운명으로 을순의 운을 뺏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의 삶에 비애감을 느낀 필립은 “왜 난 그 여자 껄 뺏어야, 살 수 있는 사람이냐고요!”라며 절규를 토해냈다.
수술을 마치고 난 후에도 필립은 중환자실에서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한 채 의식을 찾지 못했던 터. 이때 꿈속에서 엄마 옥희(장영남)를 만나게 되자, 아들이 죽어 가는데 한 번을 찾아오지 않는다고 한 맺힌 설움을 토해냈다. 하지만 그런 필립에게 옥희는 나쁜 엄마가 맞다며 어려운 일이 생겨도 버티라고만 말해 필립에게 원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결국 필립은 채찍질만 하는 엄마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복잡한 감정들을 털어놓던 끝에 “엄마, 나는 그렇게 많은 운을 원한 게 아니었어. 나는 다시마 다섯 장이 아니라. 엄마, 하나가 필요한 애였다고”라고 엄마의 존재를 간절하게 원했던 심정을 전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이어 필립은 계속되는 악재에 지친 심정을 토로하며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어. 너무 피곤해. 이제 쉬고 싶어 엄마”라며 너무도 외로운 감정을 내비쳐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애잔함을 느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후 암흑 속을 한 없이 헤매다 한 줄기 빛을 보게 된 필립은 그곳에서 길을 안내하는 을순을 향해 뛰어가며 의식을 찾게 됐던 상태. 스스로 호흡기를 떼며 정신을 차린 필립은 가장 먼저 을순의 상태를 묻는 등 생사를 넘으면서도 자신보다 을순을 생각하는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더욱이 필립은 자신의 손에 나무 목걸이를 쥐여주며 눈물겨운 고백을 하는 을순을 보게 된 후 동철에게 위협을 당하는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을순을 구해내기도 했다.
특히 총상 부위에 피가 새어 나오는 것도 잊은 채 을순이 다치지 않은 것을 기뻐했던 필립은 나무 목걸이를 다시 을순에게 건네며 “그러기 싫어졌어요. 다른 방법이 있을 거에요. 분명히”라고 결연한 마음을 전했다. 이와 관련 단호하게 행운의 운명을 떠나보내는 필립의 행보에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한편 KBS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2 ‘러블리 호러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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