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故장자연 사건의 진실 규명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윤지오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8일 김의겸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상기 법무부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고(故) 배우 장자연 씨,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 관련 보고 받고 ‘과거에 벌어진 사건이라도 우리 정부의 잘못으로 귀착된다’며 ‘검·경 지도부가 명운을 걸고 철저히 진상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단히 강한 의혹이 있는데도 오랜 세월 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은폐된 사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통적 특징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들이 고의적 부실수사를 하거나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비호·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권력 기관의 비리에도 집중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윤지오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국민청원으로 이뤄진 기적같은 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한 유일한 증인으로 걸어온 지난날이 드디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처음으로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진실이 침몰하지 않도록,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아직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 여태껏 그래왔듯 성실하게 진실만을 증언하겠다”고 각오하며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과 처음으로 진실규명에 대해 언급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고개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장자연이 지난 2009년 재계, 언론계 인사 등에게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문건을 남기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문건에는 재벌그룹 총수, 방송사 PD, 언론사 경영진 등의 이름이 언급됐다. 검찰은 리스트에 오른 10여 명의 강제 추행 혐의를 모두 무혐의 처분하고, 故장자연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은 폭행·명예훼손 등으로 기소하는 데 그쳤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장자연 사망 과정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지오는 10년 전 장자연이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할 당시 그 자리에 동석한 유일한 목격자다. 그는 13번의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최근 이를 담은 에세이 책 ’13번째 증언’을 출간했다. 현재 재수사 중인 장자연 사건은 3월 말로 공소시효가 끝난다. 윤지오는 장자연이 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공소시효가 25년으로 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故장자연 재수사와 관련된 국민 청원은 일주일 만에 63만명을 돌파했으며, 구혜선, 심진화, 김향기 등이 SNS를 통해 응원에 동참하며 힘을 보냈다.
<다음은 윤지오의 SNS글 전문>
증언전 변호인단으로부터 기쁜 소식을 접하게되었습니다. 국민청원으로 이뤄진 기적같은 일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한 유일한 증인으로 걸어온 지난날이 드디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처음으로 갖게되었습니다.
진실이 침몰하지 않도록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아직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 여태껏 그래왔듯 성실하게 진실만을 증언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과 처음으로 진실규명에 대해 언급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고개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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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윤지오 인스타그램,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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