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연기파 배우들이 모인 ‘비스트’가 올 여름을 강타하러 나선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비스트’ 제작보고회에 이정호 감독과 배우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이 참석했다.
이성민은 극 중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 역을 맡았다.
이정호 감독은 “이성민 선배님은 저랑 세 번째 영화를 같이 하고 있다. 존경하는 선배고 영화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현장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시나리오를 쓸 때 이성민 선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감독님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영화의 문체와 색채가 있다고 믿었다. ‘비스트’ 역시 같은 느낌을 받았고, ‘비스트’가 가진 강렬함이 같이 하고 싶다는 의지를 끌어올렸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한수와 실제로 비슷한 면이 있냐는 질문에 이성민은 “한수랑 많이 다르다. 저는 신중한 편이고 평소에 물건 하나 사는 것도 며칠 동안 고민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답했다.
반면 유재명은 “이성민 선배가 한수처럼 일을 대할 때 열정과 집중력이 있다. 한수가 인간적인 면도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성민 선배와의 싱크로율이 높지 않나 싶다”고 정반대의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비스트’에서 상상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에너지를 느꼈다는 유재명은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를 쫓는 라이벌 형사 민태를 연기했다.
유재명은 “민태는 이기적이기도 하고 합리적이기도 한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작품에서 민태가 취하는 행동의 원인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며 맡은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이정호 감독은 “유재명 선배를 tvN ‘비밀의 숲’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섬세하게 연기를 하는 배우가 있구나 싶었다. 섬세하면서도 예민한 면이 있는 민태 역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먼저 섭외 요청을 했다”고 유재명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성민은 “크리스마스 이후 ‘비스트’ 팀이 파티를 했는데, 그 날 유재명 씨가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란 걸 느꼈다. (유재명의 의외의 모습을) 영화가 잘 되면 공개하겠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관심을 모았다.
전혜진은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쥔 춘배 역을 맡았다. 거침없는 액션은 물론 피어싱과 타투 스모키 메이크업 등 지금껏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스타일링에 도전했다고.
전혜진은 “시나리오를 보고 춘배라는 캐릭터에 굉장히 끌렸다. 하기로 결정하고 다음날부터 끙끙 앓기 시작했다. 너무 과한 욕심이 아닌가 싶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성민 선배님이 전화를 하셔서 잘할 수 있다고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며 출연 계기와 함께 이성민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액션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잘할 줄 알았는데 몸이 제 생각대로 움직이지는 않더라”고 언급했다.
이성민은 현장에서 전혜진을 보고 실제로 무서움을 느꼈다고. “춘배의 대사 중 하나인 ‘선택은 네가 한 거잖아’를 제가 직접 들었다. 혜진 씨와는 옛날부터 같은 극단에 있어서 알고 지낸 사인데, 생각보다 수줍음이 많은 친구다. 그런데 이번에 같이 힘든 장면을 많이 촬영하면서 역할 때문에 무서움을 느끼기도 했고, 다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은 한수를 친형처럼 믿고 따르는 후배 형사이자 수사 파트너인 종찬 역을 맡았다. 그간 유한 성격의 인물을 많이 연기해왔지만, ‘비스트’에서는 강인함이 조금 더 돋보인다.
최다니엘은 종찬에 대해 “관객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고, “드라마가 끝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가서 살이 많이 빠져있는 상태였다. 감독님께서 마르지 않은 상태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마음껏 야식도 먹고 그랬다. 그런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다 보니 생각보다 살이 찌지는 않더라”는 말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비스트’를 통해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는 최다니엘. “전혜진 선배님이 연기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처음 뵀는데 너무 좋았고 정말 친해지고 싶더라. 유재명 선배님은 회식 자리에서 본 생각지도 못한 그 의외의 모습들이 좋았다.(웃음) 이성민 선배님은 굉장히 의지가 많이 됐다”며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을 보였다.
유재명은 “이름이 다니엘이라 굉장히 세련된 사람일 것 같았다. 그런데 그냥 친근한 동네 동생 같더라”며 최다니엘의 의외의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제가 알 정도의 브랜드를 이 친구는 모른다. 겉모습과 너무 다르다. 촬영하면서 같이 동성로를 지나가는데 아무도 우리를 못 알아봤다.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다니엘 씨도 못 알아보더라”고 최다니엘과 촬영 중 겪은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비스트’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팽팽하게 대립하는 두 형사의 격돌을 그린 범죄 누아르. 내달 말 개봉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fiestaya@naver.com/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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