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직접 발로 뛰는 임금님이라니..!”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문현성 감독, 영화사람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문현성 감독을 비롯, 배우 이선균 안재홍 김희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을 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가득찼다. 임금이 두 발로 직접 사건을 찾아 나선다는 설정부터 신선하다. 시체 검안실, 조선판 잠수함인 잠항선 등 스케일과 미쟝센은 근래 사극영화 중 눈에 띄게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한국영화 최초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100인조 오케스트라 음악 역시 영화에 웅장함을 더한다.
무엇보다 이선균, 안재홍이 빚어내는 앙상블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 이제는 식상할 법한 ‘브로맨스’라는 수식어를 쓰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시종 투덜, 버럭하는 임금과 어딘가 억울해 보이는 신하가 만들어내는 하극상 케미스트리가 러닝타임 내내 웃음을 안긴다. 영화는 이선균, 안재홍의 화학 작용에 상당 부분 기댄다.
문현성 감독은 “시키기만 하는 게 아닌, 직접 발로 뛰는 왕이란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바로 그 소재에서 출발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생애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이선균은 “정통 사극이 아니기에 부담감은 덜했다. 영화의 톤앤매너, 캐릭터 등을 고려해 감독님과 많은 상의 끝에 조금은 현대적으로 대사 처리에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믹으로 시작해 화려한 액션을 거쳐 속편을 염두한 화기애애한 결말로 끝나는 구조가 식상하게 다가온다. 근자에 만들어진 상업영화에서 수없이 봐온 구조. 덕분에 이 영화만이 지닌 신선함이 다소 희석됐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코리아’를 만든 문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4월 26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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