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황하나 연예인이 나인가 무서웠습니다..마약 안 했습니다.”
박유천이 ‘황하나 연예인’ 지목에 직접 입을 열고 나섰다. 박유천은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권유한 적도 없다”라고 부인했다. 박유천이 경찰 조사 전 직접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10일 오후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황하나 마약 수사로 관련한 연예인 A씨로 박유천이 지목되고 있어 이에 대해 직접 기자분들을 만나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가지고자 한다”라며 긴급 기자회견을 알렸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황하나는 마약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와 영장실질심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 A씨가 수면 중 강제 투약까지 했다고 전해 ‘황하나 연예인 지인’에 관심이 집중됐던 바.
박유천은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밝히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유천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 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 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기도 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됐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들곤 하는 날들이 있었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박유천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저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되버릴 수 밖에 없을 거다 라는 공포가 찾아왔다”라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유천은 “다시 연기하고 활동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제가 이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제가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라고 강조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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