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SBS ‘불타는 청춘’ 측이 배우 김찬우를 홀대했다는 시청자의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에서 김찬우가 새 친구로 등장한 가운데, 글로벌 합동 콘서트 ‘불청 외전-외불러’ 특집을 진행하면서 주객전도의 상황이 펼쳐진 것. 김찬우의 방송 분량, 그를 조명하는 모습 등이 아쉬움을 남겼다는 반응이다.
김찬우는 오래전부터 ‘불타는 청춘’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한 출연진이다. 제작진 역시 몇 년 동안 섭외를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도 제작진도 그토록 염원한 배우의 출연, 그러나 방송은 아쉬움만 남겼다.
‘90년대 원조 청춘스타’로 시청자의 기억에 남아있는 김찬우는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방송된 KBS 1TV ‘산너머 남촌에는 시즌 2’를 마지막으로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시청자의 소환 요청은 계속됐고, 오랜 러브콜 끝에 ‘탑골 조정석’이라 불리며 응답했다.
오랜만의 방송 나들이에 신이 난 듯 밝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불타는 청춘’을 통해 김혜림, 박준형과 재회했다. 특히 ‘순풍 산부인과’에서 호흡 맞췄던 김찬우 박준형은 무려 22년 만에 만났다고. 그간 방송에서 만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김찬우는 “20년 동안 공황장애를 앓았다. 재발과 완치를 반복했다. ‘순풍 산부인과’를 찍을 때도 약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지던 중, ‘불청 외전-외불러’ 특집이 진행됐고, 자연스럽게 김찬우의 이야기는 종료됐다. 박준형, 에일리, 정승환에 이어 미국 국적의 키마, 터키 국적의 오마르, 멕시코 국적의 크리스티안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들은 국내 가요 합동 콘서트를 펼쳤다.
‘불청 외전-외불러’ 특집은 외국인 청춘들과 가수들을 불러 모아 우리 가요의 숨은 매력을 알아보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 프로그램을 위한 새로운 시도겠지만, 오래도록 기다린 출연자와 관계없이 진행된 특집 진행에 시청자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출연자에 대한 기만이자, 시청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불청’ 제작진은 지난 2016년부터 김찬우 섭외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오랜 시간 노력 끝에 맺은 결실이 누구보다 빛나길 바랐을 터. 방송을 앞두고 김찬우의 출연을 대대적으로 알렸고, 이에 시청자 또한 TV 앞을 지키며 ‘불청’ 본 방송만 기다렸다. 이는 가구 시청률 7.9%, 7.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및 화요 예능 1위에 올랐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같은 성적표에 ‘불청’ 홍보팀은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한 원조 청춘스타, 탑골 조정석 ‘김찬우’ 소환에 2049 시청률이 3.7%로 껑충 뛰어올라 올해 최고 2049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라며 보도자료로 자랑까지 했다. 그러나 정작 시청자의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에 제작진은 기자의 전화를 피하며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처가 아쉽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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