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인 ‘짠내투어’가 ‘더 짠내투어’로 돌아왔다. 새 멤버로 합류한 모델 한혜진, 개그맨 이용진, 가수 규현이 찰떡 호흡으로 진정성과 활기가 넘치는 여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vN ‘더 짠내투어’ 기자간담회에 안제민PD, 한혜진, 이용진, 규현이 참석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더 짠내투어’ 1회에서 유일한 기존 멤버인 박명수가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는 이들의 등장에 걱정스러워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러나 박명수의 걱정이 무색하게 ‘더 짠내투어’ 멤버들은 첫 투어 장소인 대만의 가오슝을 여기저기 누비며 손발이 척척 맞는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안제민 PD는 “이용진 씨 같은 경우에는 게스트로 부르기엔 그릇이 큰 것 같아 고정 출연자로 생각해왔다. 한혜진 씨는 여성들의 롤모델이라고 생각해서 섭외하게 됐다. 규현 씨는 한동안 군 복무 때문에 시청자들이 굉장히 궁금해했고 조사 결과 5분 단위로 여행을 계획한다는 말을 들어서 시간과 관련해 짠내가 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각 출연자들의 섭외 이유를 밝혔다.
투어 설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힙한’ 관광, 맛집, 패션까지 선보일 예정인 한혜진은 “재밌게 보던 프로그램이었고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정말 기쁘게 수락했다”고 말했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나노 단위 여행 플래너로 활약하는 규현은 “여행을 많이 좋아하기도 하고 여행 프로그램이 나오면 챙겨보는 편이다. 일도 하면서 못 가본 곳도 가보면서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달에 3박 4일만 몰아서 힘들면 한 달 동안 여유를 즐기고 하는 느낌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간 다녀온 나라만 35개국 50여개 도시에 달하는 여행 고수로 가이드가 되기 위해 개그맨 은퇴를 고민했을 정도로 여행을 사랑한다는 이용진 역시 ‘짠내투어’의 애청자였다고.
이용진은 “‘코미디빅리그’를 연출하던 PD님이라 저를 한 번쯤은 불러주시겠거니 했는데 그간 안 불러주셔서 굉장히 서운했다.(웃음) 많은 개그맨 분들이 출연하셨는데 제 차례는 언제 올까 싶었는데 이렇게 굵직한 기회가 와서 바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명수는 라디오 진행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박명수에 대한 질문은 빠지지 않았다.
안제민 PD는 기존 시즌에 이어 박명수를 다시 섭외한 이유를 “박명수 씨의 재출연에 대해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다가가지 않을 수 있는 역할을 박명수 씨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솔직하고 뒤끝 없는 성격이 출연자로서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박명수와의 호흡이 어땠냐는 질문에 규현은 “명수 형이 툴툴거리시지만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의외로 맛있으면 맛있다고 솔직하게 얘기하시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위로가 됐다. 물론 그 힘이 되는 말이 TV로는 확인을 못 하실거다.(웃음) 카메라 앞에서는 그런 말씀을 잘 안 하신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한혜진은 “정말 그 분은 카메라에 꺼졌을 때 천사로 변하시더라.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동안 같이 프로그램을 해본 적이 없었다. 박나래 씨한테 명수 오빠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 좋은 분이라고 얘기를 많이 했다. 지금 라디오 방송 때문에 함께 못했는데 지금 중간중간 기사를 다 보고 계실거다. 명수 오빠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소집해제 이후 MBC ‘라디오스타’, JTBC ‘아는 형님’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중인 규현. tvN ‘강식당2’와 ‘신서유기7’ 출연 소식도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더 짠내투어’ 역시 tvN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기에 규현에게 ‘tvN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규현은 “tvN이라서 ‘더 짠내투어’ 출연을 선택한 건 아니다. 우연히 이렇게 출연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방송사를 가리는 건 아니다. 모두의 아들이 되고 싶다. JTBC2에서 방송되는 규현의 ‘런웨이브’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덧붙여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새롭고 신선한 조합의 라인업 외에 이전 시즌과 달라진 또 한 가지, 바로 ‘가심비 투어’의 신설이다. ‘가심비’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마음의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
‘더 짠내투어’에서는 멤버들이 주어진 미션에 성공하면 설계자가 선택한 가심비 스폿으로, 실패하면 제작진이 준비한 가성비 스폿으로 여행을 떠난다.
안제민 PD는 “기본적인 비용 통제는 가져갔지만 여행을 가면 한 번쯤은 좋은 곳에서 묵고 싶지 않나. 멤버들이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을 투어에 넣어보자는 생각으로 ‘가심비’ 투어를 넣게 됐다. 다만 미션을 통과해야 하는데 멤버들이 절대 통과할 수 없는 미션을 넣기 때문에 ‘짠내투어’의 짠내나는 요소는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말 오후 시간대에서 평일인 월요일 오후에 편성이 된 것에 대해서는 “‘월요병’을 느끼시는 분들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동시간대에 시청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 프로그램들과 ‘더 짠내투어’가 가진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멤버들은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도 언급했다.
한혜진은 “제가 부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박나래 씨를 한 번 소환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규현은 “힘든 일정을 덜 궁시렁거리면서 소화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을 꼽았다. 이용진은 “양세형 씨, 이진호 씨, 조세호 씨, 남창희 씨 같은 절친 분들을 꼭 섭외하고 싶다”고 밝혔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더 짠내투어’ 1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2.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의 마지막 방송 시청률인 2%보다 약 0.2%P 상승한 수치로 순조롭게 출발한 ‘더 짠내투어’.
새 멤버들 간의 찰떡 호흡, 가심비를 얻어내기 위한 멤버들의 고군분투가 새로운 재미 포인트가 될 ‘더 짠내투어’가 월요일 예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더 짠내투어’는 설계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찾아낸, 여행책에도 나오지 않는 가성비 높은 정보들을 공유하는 여행 프로그램.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tvN에서 방송된다.
김민지 기자 fiestaya@naver.com/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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