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독특한 사람으로 꼽히는 도올 김용옥과 배우 유아인의 만남. 이들이 전하는 대한민국 100년을 아우르는 휴먼적인 질문과 답은 시청자에게 어떤 깨달음을 전해줄까.
3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아모리스홀에서 KBS1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도올 김용옥, 배우 유아인이 참석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을 맞아 이제껏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혁신적 TV프로그램이다. 오방간다는 동, 서, 남, 북과 그 중심까지 ‘모든 방향을 아우른다’ 뜻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즐겁고 흥겨운 상태’의 뜻을 포함한다.
도올 김용옥과 유아인의 독특한 만남, 이는 어떻게 성사 됐을까. 김용옥은 이창동 감독과 연이 있었고, ‘버닝’을 본 후 유아인에게 반했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이에 실제 만남이 이루어졌고, 두 사람은 나이차를 뛰어넘은 관계를 맺게 된다. 김용옥은 “언젠가는 아인이가 우리집에 불쑥 찾아왔다. 우리집 밥이 맛있다. 아인이가 그 흰쌀밥 맛을 알더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용옥은 “KBS에서 제의가 오고, 아인이와 같이 하고 싶었다. 아인이한테 ‘너 안 나오면 죽어’라고 협박했다. 기존의 형식이 없으니까 서로 고민하면서 만들어가는 중이다”고 밝혔다. 유아인도 “선생님과 제가 함께하는 그 순간들이 익숙한 그림은 아니겠지만, 세대를 넘어 영역을 넘어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 그림들이 너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생과 가까이 펼쳐질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옥과 유아인은 함께 하면서 서로의 어떤 새로운 면을 봤을까. 먼저, 유아인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온 김용옥에 대해 ‘순수함’이라고 표현했다. 김용옥은 “아인이는 일관되게 실천적 의미를 묻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역사 지식이 안 통한다. 아인이는 집요하게 그것을 추구하는데 그 자세가 굉장히 고맙다”면서 “서양에는 무게있는 배우들이 많은데, 한류를 얘기한다면서 역사적으로 뛰어넘어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아인이가 연예계를 대표해서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프로그램이지만, 이 프로그램은 인간적으로 역사에 접근한다. 김용옥은 “수없는 독립운동가들가 그들이 지향한 삶의 목표에 대해 얘기한다. 그들이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 지금도 있을 수 있는 캐릭터들인데, 아인이와 나하고 충분히 토론하면서 살려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옥과 유아인은 그들을 향한 편견을 깰 수 있을까. 김용옥은 ‘목소리 특이한 꼰대’, 유아인은 ‘SNS 스타’ 이미지가 강하다. 먼저 유아인은 “그다지 깨고자 하는 의지는 없다. 글로, 파편적인 이미지들로, 배역의 이미지들로 저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보다 폭넓은 한 인간의 모습을 살아가고자 하는 국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옥은 “나는 꼰대고, 유아인은 세계적인 배우지만 자기 주장 강하다고 얘기하는 것들이 있는데, 우리가 거기에 대처할 질문은 아닌 것 같다.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유아인은 고희를 보낸 김용옥과 함께 하면서 함께 하는 것 자체로 배우는 것이 많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저는 그다지 젊은이들을 대변한 수준도 아니고, 한국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일 뿐이다. 제 삶 속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고 고민을 나누는 것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길 바라고, 배우, 연예인에 배우지 못했던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이 과정이 의미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오는 5일 토요일 오후 8시 첫방송 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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