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뒤늦게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양새를 보인 정준영. 그러나 또 한번의 ‘죄송한 척’은 통할 수 있을까.
정준영은 오늘(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당초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 시간보다 1시간 가량 이른 오전 9시 30분께 모습을 드러낸 정준영. 그는 많은 취재진 앞에서 사과문을 읽었다. 처음 ‘불법 촬영 혐의’ 등으로 미국 촬영 중 한국에 돌아온 때를 떠올리면 사뭇 대조된다. 당시 그는 취재진을 피하려는 시도를 했고, 이후 수많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급히 공항을 떠났다.
이날 정준영은 사과문을 통해 “정말 죄송하다. 저는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 그리고 오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는 수사기관의 청구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지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로 인해 고통을 받으시는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정준영은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정준영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실소를 터뜨렸다. 그의 사과문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 것. 이는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와의 불법 촬영 혐의로 피소됐을 당시 그의 일화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지인에게 ‘죄송한 척 하고 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대중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2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후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관들에 이끌려 나왔다. 준비된 경찰 호송차에 오른 그는 이날 낮 12시 50분 께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됐다.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머무르고 있는 정준영. 구속 영장이 발부된다면 그는 수감된 채 경찰 수사를 받게 된다. 만약 영장이 기각되면 귀가조치 된다.
한편 정준영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지난 12일 입건됐다.
당시 해외에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이었던 정준영은 급히 귀국해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 21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마쳤다.
이후 17일에도 5시간의 추가 조사를 받았다. 당시 정준영은 이른바 ‘황금폰’을 비롯한 3대의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 작업을 진행했고, 그의 자택과 차량 등도 압수 수색했다.
이미 2016년, 같은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정준영은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