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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조여정의 연기 내공이 만들어낸 어긋난 모성애

김가영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가영 기자] ‘아름다운 세상’ 조여정의 연기 내공이 어긋난 모성애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지난 주말 안방극장에 크나큰 충격을 선사했다. 그녀가 선택한 길 끝에는 과연 아름다운 희망이 있을까.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에서 서은주(조여정)는 아들 오준석(서동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박선호(남다름)의 사고를 자살로 위장했다. “널 위해서. 엄만 널 보호하려고 그런 거야”라는 은주의 어긋난 모성애는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했고, 심지어 선호가 깨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이와 같이 은주 캐릭터가 가진 심리적인 압박감을 세세하게 표현해내는 조여정의 디테일한 연기력은 그녀가 내릴 선택을 더욱 궁금케 한다.

지난 주 ‘아름다운 세상’을 통해 드러난 진실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준석은 사고라고 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을 것 같아 선호의 추락을 자살로 위장한 것. 그렇게 은주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죄를 짓기로 했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그녀를 괴롭히는 건 아들의 불신과 어긋난 행동이다. 그날 밤 엄마의 잘못된 선택을 모두 지켜본 준석은 사고라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아 엄마가 신고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며 은주를 몰아세웠다.

또한, 오진표(오만석)의 냉정한 지시에 따라 학교폭력 정황에 대해서 거짓말을 늘어놓았고, 학교폭력위원회에서 홀로 사실을 말한 이기찬(양한열)을 ‘왕따’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했던 행동 때문에 오히려 준석이 더 나쁜 길로 빠져들고 있는 것. 어긋난 모성애 때문에 진실을 숨긴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은주의 예측불가 반전은 조여정의 소름 돋는 연기력을 만나 충격을 더했다. 진실이 드러나기 전, 미세한 떨림과 흔들리는 동공 등으로 수상한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자살로 위장하는 과정에서는 순간, 순간 변화하는 표정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쓰러진 선호를 보고 두려움에 떨더니, 아들을 지키기 위해 돌변한 것. 무엇보다 선호의 운동화를 돌아보며 “미안해”를 반복했고, 떨리는 손으로 운동화 끈을 묶으며 눈물을 쏟아낸 장면에서는 그녀가 느끼는 죄책감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특히 조여정의 흠잡을 데 없는 대사 전달력과 몰입도를 높이는 표정 연기는 은주의 행동 하나, 대사 하나에 집중하게 만든다. 실제로도 은주를 표현해내기 위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용감하기 어려운 순간들로 후회하고 무서워하는 모습”을 그려내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조여정. 심리 표현에 특별히 고심하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엄마이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었던 잘못된 선택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짧은 장면 속에 스쳐지나가는 표정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조여정의 연기 내공이 엄마 은주를 만나 모성애의 또 다른 이면을 만들어냈다. 그녀의 너무나도 잘못된 선택이 충격적이면서도, 한편으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생각을 한번쯤 갖게 만드는 이유였다.

지난 6회 엔딩에서 은주와 학교보안관 신대길(김학선)의 수상한 만남이 포착됐다. 거짓을 덮기 위해선 또 다른 거짓이 필요하다. 은주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아름다운 세상’ 매주 금, 토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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