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MBC ‘전지적 참견시점’의 세월호 참사 희화화 논란부터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고의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수용하기까지, 11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전참시’ 앞에 놓인 갈 길은 구만 리다. 출연자와 원만히 협의해 폐지설의 위기에서 벗어나 방송을 재개하더라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려야 하는 과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전참시’ 논란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비하하는 듯한 장면이 전파를 타며 일파만파 됐다. 논란이 본격화된 건 지난 9일. 전 국민적인 뭇매를 맞았다.
‘전참시’ 측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시청자에 사과하고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최승호 MBC 사장이 직접 사과하며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의 희화화 장면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이영자는 녹화에 불참하는 것으로 제작진에 강하게 항의했다.
MBC는 ‘전참시’의 2주 결방을 결정하고, 오세범 변호사를 투입해 긴급 진상조사 위원회를 꾸렸다. 진상조사 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6일 동안 다각도로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조사했다.
16일 이들은 고의성은 없지만 직접적인 잘못을 저지른 조연출을 비롯해 부주의로 이 같은 논란을 야기한 연출, 부장, 본부장 4명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위원회의 조사에도 참여하고, 종합적으로 조사 결과를 확인한 세월호 가족협의회 측도 이날 입장을 밝혔다. 고의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는 수용하지만, 이번 사태가 방송사는 물론 구성원 개인이 자각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전참시’ 제작진은 이번 조사 결과 발표를 토대로 출연진과 구체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로 큰 충격을 받아 녹화에도 불참한 이영자를 비롯해 출연진의 상처를 보듬는 게 우선이며, 이후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프로그램의 재정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 rt.co.kr/ 사진=MBC 제공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