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관찰 예능프로그램은 모든 방송사의 단골 소재다. 그동안 관찰 대상의 일상 및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제는 이들의 일터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그 중심에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이 있다. 관찰 예능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두 프로그램을 비교해봤다.
최고·평균시청률…그래도 아직은 ‘전참시’
먼저 두 프로그램의 현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청률부터 살펴봤다. 해당 분야에선 ‘전참시’가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전참시’는 이영자와 정우성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41회에서 최고시청률 13.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21일 방송분까지 포함한 2019년 ‘전참시’ 평균시청률은 7.4%였다.
반면, ‘당나귀 귀’는 양치승 관장 식구들의 회전 초밥집 먹방을 공개한 방송분이 11.2%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달성했으나 ‘전참시’보다 2.1%P 낮다. 평균시청률 또한 0.2P 낮은 7.2%였다.
최근 두 달간 흐름…상승세 탄 ‘당나귀 귀’
최고시청률 및 평균시청률에선 ‘전참시’가 앞서고 있으나,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시청률 추이를 따졌을 때에는 ‘당나귀 귀’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1주차 방송에서 7.8%였던 ‘당나귀 귀’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12월 2주차 방송분에서 11.2%까지 치솟았다. 일주일 뒤 9.3%로 하락했으나, 지난 22일 방송분에서 0.2%P 소폭 상승했다. 동시간대 경쟁작 SBS ‘런닝맨’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라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전참시’ 또한 4.9%(10월 1주차)에서 6.3%(11월 1주차)까지 올라갔지만, 11월 2주차 방영분에서 5.8%로 떨어졌다. 이후 12월 2주차에 8.3%로 반등했으나, 2주 뒤에는 5.5%를 기록했다. 일일 관찰자의 인지도 및 화제성에 따라 기복을 보이는 시청률이 주요 원인이었다.
다양한 직업군 간접체험 VS 스타-매니저 집중 조명
‘당나귀 귀’의 장점은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유명인사들의 직장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리연구가(심영순), 모델 소속사 대표(김소연), 헬스 트레이너(양치승) 등 생소한 이들의 세계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다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방송에서 보여주는 행동의 파급력이 매우 크다. 현주엽의 경우, 예능으로 이해하기에 어려운 거친 언행과 선수들을 향한 강압적인 태도로 위화감을 형성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전참시’는 스타들의 매니저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타와 매니저의 다양한 관계를 담아내며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이영자의 매니저 송성호, 유병재의 매니저 이규선 등이 ‘전참시’를 통해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매니저들의 업무는 대동소이하다는 점 때문에 회를 거듭할수록 신선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고정 팬층을 보유 중인 이영자와 유병재 편 분량을 줄이는 대신 일일 게스트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KBS, MBC,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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