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오늘 회사 가기 싫어”
흔하디 흔한 직장인의 아침 풍경. 상사의 부당함도 참고, 잘난 동기와 후배들에게 치이고, 사직서를 가슴에 품을 지라도 오늘도 출근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 시대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상을 다룬 초밀착 리얼 오피스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8일 서울 KBS아트홀에서 새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박소영 강원영 극본, 조나은 박정환 서주완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회사 가기 싫어’는 시사교양 파트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이자 다큐멘터리이다. 조나은 PD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해당되고 공감되는 사연이 뭘까 생각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회사 가기 싫어’에는 영웅적인 주인공도 없고 특별한 사건도 없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작은 아픔이 가장 큰 아픔이지 않나”라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약속했다.
신화가 곧 직장이었던 김동완. 그는 “신화로 활동하면서 조직생활의 흥망성쇠를 다 겪었다. 내 일이 맞나 생각을 하면서도 천직이라고 느꼈다. 극중 강백호도 그런 사람일 거라고 느끼고 연기했다. 꼰대가 싫고 조직생활이 안 맞는게 아닌가 생각했다가 꼰대로 살기로 결심했다”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동완은 이어 스스로를 꼰대라고 칭했다. 김동완은 “이미지와 다르게 제가 꼰대다. 아이돌을 20년 간 해온 이상 후배들을 보면 잔소리를 하고 ‘안 돼 안 돼’만 많이 한다. 연기를 하면서 시원하게 대놓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우리 사회는 수많은 꼰대들이 버티는 사회, 그 사람들이 없으면 무너지는 사회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동완은 “신화로서의 생활이 도움이 많이 됐다. 신화창조 팬들이 밀물처럼 밀려들어 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팬들은 영원을 약속하지만 순식간에 사라지는구나.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수연은 “요즘은 뉴스나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과 직장을 엿볼 수 있지 않나. 그런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게 요즘 하고 있는 노력”이라고 밝히며 “저는 연기만 했다. 연기가 힘들면서도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걸 보니 가장 견딜만 한가 보다”라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그는 “현장이 제겐 회사다. 회사에 가기 싫을 때가 (연기에 대한) 부담이 많을 때다. 누가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닌데 저 스스로 이 역을 잘 표현하고 싶고 작가님이 써준 메시지도 잘 표현하고 싶고 감독님의 디렉션도 잘 따르고 싶고 그런 부담을 갖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직장생활을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봤다. 저는 연기만 했었기 때문에 윤희수처럼 능력있게 못 했을 것 같다. 실제 저는 능력있게 사회생활을 잘 못했을 것 같고 적응 못하고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중돈과 김국희는 직장인들의 용어 ‘급여체’를 공부 중이라고. 회의 장면만 찍으면 유독 머리가 하얘진다는 이들이다. 특히 김중돈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장 차림에 구두를 신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직장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김동완은 “직장인들에게 회사 가기 싫은 마음과 회사 다니면서 빨리 돈벌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것 같다”면서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제일 친한 친구가 은행 과장님이신데 그 친구 배가 점점 산처럼 부풀어오르는 걸 보면서 ‘열심히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배가 나오는 만큼 승진도 하더라”라고 전했다.
회사 가기 싫은 이들을 위한 공감과 위로의 드라마. 김동완을 비롯한 배우들은 이 시대 1680명 직장인들에게 핵사이다를 안겨줄 수 있을까. ‘회사 가기 싫어’는 오는 9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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