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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the guest’ 윤종석·전배수·이중옥·김시은…소름 유발자 ‘부마자’ 모음

조혜련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조혜련 기자] ‘손 the guest’가 매회 눈 뗄 수 없는 강렬함으로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의 진가를 발휘하며 시청자를 열광시키고 있다.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권소라 서재원 극본, 김홍선 연출)은 차원이 다른 공포로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 사람의 어두운 마음에 깃든 악령 ‘손’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며 매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심장까지 파고드는 서늘하고 날카로운 감각을 공포를 넘어 통찰과 성찰까지 이어지게 만들고 있는 상황. 

특히 ‘손 the guest‘가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만의 매력을 완성하는 일등 공신이 된 배경에는 뼛속까지 생생하게 스며드는 공포는 물론 현실의 아픔까지 전달하는 부마자들의 열연이 있다. 제작진은 디테일이 다른 부마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자 선정 과정부터 심혈을 기울였고, 사소한 움직임조차 생생하게 표현하는 치열한 연습으로 매회 명장면을 완성했다. 이에 매회 신스틸러로 맹활약한 ‘소름 유발자’ 부마자들의 활약을 짚어봤다.

# 유약한 마음을 파고든 비극의 시발점…‘최신부 役’ 윤종석

구마사제로서 의식을 수행하기 위해 윤화평을 찾았던 최신부(윤종석)의 약한 마음을 파고든 ‘손’은 거대한 비극의 시발점이 됐다. 부모님의 강요로 원치 않는 신부의 길을 걸어야했던 최신부. 이 나약한 마음에 깃든 ‘손’에 빙의돼 자신의 부모와 강길영의 엄마(박효주)를 살해했다.

최신부를 연기한 윤종석은 윤화평을 다독이는 따뜻한 모습에서 흐릿하고 초점 없는 얼굴로 살의를 가득 담은 악령의 얼굴로 돌변해 커다한 충격을 안겼다. 어두운 기운에 사로잡힌 부마자의 아우라를 제대로 발산하며 ‘손 the guest’의 차별화된 공포의 문을 열었다.

# 소모되고 버림받은 하청 갑질 피해자의 좌절과 분노…‘김영수 役’ 전배수

가장 위험한 일에 투입됐지만 사고가 난 이후에는 원청과 하청 업체 양쪽에서 외면당한 김영수(전배수)는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하청 갑질의 피해를 증명하는 인물이었다. 사고로 뇌손상을 입고 전신이 마비된 김영수의 울분과 분노, 좌절감에 파고들어 업체 사장 그리고 가족을 죽게 한 ‘손’의 잔혹함은 그 어느 때 보다 두렵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몸은 물론이고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환자였지만 악령의 힘으로 몸을 일으켜 도주하는 충격적인 상황부터 윤화평(김동욱), 최윤(김재욱)과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는 부마자를 표현한 전배수의 디테일 다른 연기는 강렬한 힘으로 시청자를 압도했다.

# 가정 학대가 낳은 일그러진 괴물…‘최민상 役’ 이중옥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했던 최민상(이중옥)에게 깃든 ‘손’은 어머니를 향한 분노를 여성에 대한 왜곡된 범죄로 표출했다. 학대 트라우마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동생 최민구(백범수)가 일으킨 범죄를 목격하고 ‘손’과 하나가 된 최민상은 일그러진 마음의 응어리만큼 뒤틀려 있었다.

악령에 사로잡힌 최민상은 최민구를 방패막이 삼아 윤화평과 최윤을 속이며 반전을 선사했고, 집요하게 피해자를 쫓는 잔혹함과 끝내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모습으로 한국형 리얼 공포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를 연기한 이중옥의 연기 역시 충격적인 흡인력으로 오랜 잔상을 남겼다.

# 직장 내 따돌림이 불러온 슬픔…‘김륜희 役’ 김시은

직장 내 따돌림의 피해자 강종열의 연인이었던 김륜희(김시은)는 ‘따돌림’이 미치는 아픔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보여줬다.

강종열은 퇴사 이후에도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인의 뒤를 따라 죽음을 택하려던 김륜희의 슬픔에 ‘손’이 찾아들었다. ‘손’을 두려워하면서도 빙의된 상태에서는 연인의 직장 동료를 모두 죽이려던 김륜희의 절절한 분노는 감정을 고조시키며 공포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애절하고 실의에 빠진 모습부터 악에 받친 극단의 분노, 윤화평, 최윤, 강길영(정은채)을 교묘하게 속이려는 간교함까지 극과 극의 반전을 자유자재로 오간 김시은의 열연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더했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 슬픔 등 인간의 어두운 마음에 깃든 ‘손’에 빙의돼 부마자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씁쓸한 현실을 비춤과 동시에 악령과 인간 사이에서 ‘악’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악령에 씌었다 하더라도 그 범죄는 정당화될 수 없기에 악령에 사로잡히지 않는 인간의 강인한 마음 등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며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OCN ‘손 the gues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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