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래퍼 산이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산이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 ‘이수역 사건 새로운 영상’이라면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여성은 남성에게 성적인 비하 발언을 한다. 영상 속 남녀는 이수역 폭행 사건의 남녀로 알려졌다. 산이의 영상 게재는 ‘2차 가해’로 비판을 받으며, 산이의 처벌을 원한다는 국민청원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어 산이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페미니스트’라는 곡을 공개했다. 이수역 폭행 사건으로 여혐, 남혐이 사회적인 이슈가 된 상황에서 그의 노래는 더욱 논란을 부추겼다. 노래 속 남성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여성을 비판하고 있다. 산이는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돼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 다르게 산이는 여성 혐오자로 지목됐다.
이후, 래퍼 제리케이는 산이를 저격하는 ‘노 유 아 낫'(NO YOU ART NOT)’를 공개했다. 제리케이는 산이를 무식하다면서 ‘면제자의 군부심’이라고 강하게 저격했다. 산이도 이어 18일 노래 ‘6.9cm’를 발표하며 맞대응했다. 제리케이에 대해 ‘일시적인 인기를 얻기 위한 이기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산이는 여성 혐오 논란이 지속되자,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페미니스트’ 곡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이 곡은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면서 “곡을 다시 한 번 잘 들어봐 주시면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제가 아니다. 제가 이런 류의 메타적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나름 곡에 이해를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했나보다”고 밝혔다.
이어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고,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산이는 가사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산이는 화자가 자신이 아니라면서, 군대 얘기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시다시피 전 어릴적 이민을 가 미국시민권자다. 제가 결코 주장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산이는 “화자는 남자를 대표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남자가 이렇다는 이야기 또한 아니다. 이성적인 남녀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한다 메갈 워마드의 존재를 부정하진 않지만 그들은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성평등이 아닌 일베와 같은 성혐오 집단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타켓이 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남자들 역시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범죄를 두려워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게 모든 남성을 공격해야하는 타당한 이유는 결코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밝히며, 오해가 풀리기를 바랐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산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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