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봉준호 감독이 배우 원빈을 극찬했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23일 오후 2시(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국내 매체 티타임 미디어데이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계단시네마”라고 정의했다. ‘설국열차’가 꼬리칸에서 머리칸으로 질주하는 모습으로 계급투쟁을 그렸다면, ‘기생충’은 반복되는 수직과 하강으로 이를 표현했다. 기택(송강호)의 눅눅한 반지하와 박사장(이선균)의 햇살 쏟아지는 대저택. 이 가운데 대저택은 “유명 건축가 남궁현자 선생님이 지은 집”으로 표현된다.
봉준호 감독은 “남궁현자는 얼굴이 안 나오는 역할이기에 더더욱 잊히지 않는 독특한 이름이 필요했다. 고등학교 때 친구 중 남궁민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얼굴이 하얗고 피부도 좋고 잘생긴 친구였다. 너무 잘생겨서 부러워했던 친구였는데, 그 친구 이름에서 따왔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예전에 ‘마더’ 회식할 때 (원)빈이한테 진지하게 물어본 적 있다. ‘빈아, 잘생긴 건 어떤 기분이니?’라고 말이다. 빈이가 정말 진지하고 진솔하다. ‘감독님 저는 제가 정말 잘생긴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더라. 그 자리에 있던 50여 명의 스태프가 밥상을 엎으려고 하고 갑자기 미친 듯 술을 마셨다”라고 회상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원빈과 또 함께 작업할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물론 있다. 원빈은 연기력이 저평가됐다. ‘마더’ 당시 해외에서 원빈에 대해 문의가 정말 많았다. 그 반응을 원빈에게 전해줘도 안 믿더라. ‘괜히 저 기분 좋으라고 그런 말 해주시는 거죠’라고 말이다. 내가 오케이(OK) 컷을 외쳐도 ‘감독님 맘에 안 드는데 시간 때문에 그냥 가시는 거죠?’라고 한다. 원빈 연기 잘하는 배우다. 나도 본 지 오래됐는데, 빨리 보고 싶다”고 밝혔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영화 ‘마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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