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2017년 봄을 맞이해 따뜻한 바람과 꽃들이 개화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만들고 있다. 특히 올해 봄은 드라마, 예능, 영화 등 대중문화 전반에서 남남 출연진들의 ‘브로맨스’ 열풍이 뜨겁다. 브로맨스 열풍을 실감하게 하는 대표작들을 짚어봤다.
* tvN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고경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이자 ‘진짜 유령’인 유진오(고경표), 한세주의 첫 번째 팬이자 작가 덕후 전설(임수정),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앤티크 로맨스를 그린다. 특히 유아인과 고경표의 남다른 브로맨스가 여심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유아인은 고경표가 진짜 유령임을 알게 됐고, 고경표는 유아인을 통해 왜 자신이 죽게 되었는지, 과거 친구였던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중 왜 자신만 현생에 환생하지 못했는지를 알아내고자 유아인의 주변을 맴돌게 됐다. 유아인은 사람의 모습뿐 아니라 타자기, 개 ‘견우’, 액자 등에 빙의하는 것은 물론, 첫 눈에 보고 반했다며 임수정에게 호감을 표하는 유령 고경표의 존재를 부정하려 하면서 사람과 유령간의 남다른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또 자신의 전생을 알아내기 위해 유아인의 이름을 빌려 소설을 써달라고 사정하는 고경표의 부탁을 유아인이 들어줄 것인지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전생에 두 사람은 어떤 사이였을지, 유령과 슬럼프에 빠진 천재작가로 만난 두 사람이 어떤 브로맨스 이야기를 그려나갈지 이목이 쏠린다.
* OCN ‘터널’ 최진혁-윤현민
평균 시청률 5%를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몰이하고 있는 OCN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이다.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와 함께 30년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다. 최근 방송에서 윤현민은 최진혁이 30년 전 과거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스러워 했지만, 과거 자신의 어머니가 살해당한 사건을 최진혁이 조사했었음을, 2017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연쇄살인사건도 과거 사건과 관계 있음을 알게 되면서 최진혁을 점차 믿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암묵적인 믿음을 보여주면서 최고의 파트너쉽을 선보이며 형사 브로맨스를 톡톡히 선보이고 있는 것. 둘 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서툴지만 진지한 눈빛과 서로를 진심으로 믿는 대화들로 남자들의 진한 브로맨스가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이다.
* tvN ‘공조7’ 예능 어벤져스
강제 브로맨스 배틀 tvN ‘공조7’은 강제로 콤비가 된 출연진들이 치열한 배틀을 통해 최고의 예능인 콤비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은지원, 권혁수, 이기광 6인의 출연진이 매주 달라지는 아이템에 따라 야외와 스튜디오를 오가며 대결을 펼친다. 콤비로 미션에 임하는 만큼 출연진들간의 브로맨스는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예능 어벤져스 군단의 브로맨스가 2배의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새롭게 바뀐 ‘공조7’에서는 멤버들의 브로맨스 대결을 기본 포맷으로 팀으로 나뉜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매회 다른 주제의 미션으로 팀 대결을 펼치고 최고의 콤비를 선발한다. 한층 더 치열해진 콤비간의 브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제대로 사로 잡고 있다는 평이다.
*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안재홍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이다. 극 중 이선균과 안재홍은 색다른 ‘군신케미’로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다. 모든 사건을 직접 살펴봐야 직성이 풀리는 임금 이선균은 신입사관 안재홍에게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곁을 다섯 걸음 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 명하며 예측 불가능한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 이선균이 어명을 앞세우면 안재홍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모든 사건 현장에 따라 나선다. 이선균은 안재홍과의 브로맨스에 대해 “촬영기간 내내 거의 모든 일상을 함께한 마치 애인과 같은 파트너였다”라고, 안재홍은 “모든 것이 좋았다. 동고동락한 몇 개월의 시간이 너무나 특별하고 행복했다”며 깊은 애정을 전하기도. 때론 아옹다옹하는 친구처럼, 때론 형과 동생 같은 이선균과 안재홍의 ‘군신케미’가 한국 영화 속 남남 브로맨스 계보를 이으며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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