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백종원의 예능 프로그램이 또 새롭게 시작한다. 이번에는 ‘농수산물 부흥’을 취지로 공익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은 기존과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은 지역의 특산품이나 로컬푸드를 이용해 기존에 맛볼 수 없었던 신메뉴를 개발, 휴게소, 철도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교통 이용객들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추석 특집 방송 당시 호평을 받아 정규 편성됐다.
5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에서 ‘맛남의 광장’ 기자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백종원, 양세형, 김희철, 김동준은 프로그램의 좋은 취지에 대해 강조했다.
# 또 백종원 예능인가?
백종원의 예능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맛남의 광장’이 목요일 10시대 출격한다. 수요일 11시대에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방송되고 있기 때문에, 연이어 백종원을 볼 수 있게 돼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정말 난처하다. 제가 연예인이면 미쳤을 것이다. 아버님이 전화해서 ‘너 왜 거기 가 있냐?’고 하기도 했다”면서 “항간에는 ‘SBS에 백종원이 책 잡혔다’, ‘SBS가 백종원의 약점을 갖고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죄 지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시간 함께한 제작진과 연이 이어져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면서 “어쩔 수 없으니깐 수, 목이 연결 됐을 것이다. 저도 싫지만 거절하기에는 한시가 급하다고 느꼈다. 시청자분들도 얼마나 재밌게 볼지 모르겠지만 하루라도 방송이 빨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백종원은 “‘양식의 양식’은 가볍고 토크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무겁다. 저도 지역 농수산물을 알려야 한다는 숙제도 있고, 장사도 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부담이 많이 된다. 스트레스를 느끼기 보다는 다른 프로그램 보다도 보람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솔직히 저만 좋지 않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관원 PD도 농수산물 상황도 잘 알아야 하고, 요리도 해야 하고, 장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백종원이 이 프로그램에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백종원의 장점에 대해 양세형은 “항상 저를 신나게 해주신다”, 김희철은 “사나워 보이지만 꼰대가 아니고 따뜻하다”, 김동준은 “위인전이 만들어져도 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 양세형, 김희철, 김동준과 호흡
‘맛남의 광장’은 정규 편성이 되면서 기존 양세형에 김희철과 김동준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관원 PD는 “농담이지만 두 분(백진희, 박재범)이 힘들어서 떠난 것이 아닌가 싶다. 정규로 편성되면서 1박2일 스케줄 촬영도 그렇고, 우리 프로그램과 잘 맞는 분을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관원 PD는 “김희철은 ‘미우새’에서는 결벽증남으로 구박을 받았다면 굉장히 청결해서 에이스라고 칭찬받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 지금은 요알못인데 요섹남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동준이는 이미 멤버 3명은 홀렸고, 장사 손님들도 홀렸고, 중간 중간 빙구미도 있다. 양세형 씨는 저와 동갑인데 형이라고 생각할만큼 듬직하다. 그래서 자타공인 백종원 픽이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앞서 김희철도 “‘미우새’를 보면 너무 깔끔 떠는 것 아니냐고 눈총을 받고 질타를 받았는데, ‘맛남의 광장’을 찍으면서 백종원 선생님의 칭찬을 들으면서 마음껏 청소를 해서 행복하다. 왜 이렇게 오바하냐가 아니라 청결을 믿을 수 있겠구나 싶을 것이다”고 말했고, 김동준은 “감독님한테 제가 안 웃길 것이라고 했는데, 감독님이 ‘일은 열심히 할 수 있잖아요’라고 했다”면서 농수산물 부흥이라는 취지가 좋다고 얘기했다.
백종원 역시 세 명의 멤버에 대해서 칭찬했다. 그는 “세형이는 tvN ‘집밥 백선생’을 같이 했기 때문에, 충분히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희철이는 걱정을 많이 했다. 어디다가 쓸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청소를 병적으로 잘하더라. 청소는 장사할 때 진짜 필요한 것이다. 장사를 권할 정도인데, 음식 솜씨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동준에 대해서는 백종원은 “얼굴로 다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프로그램의 홍보 담당이다 대기하는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해주고, 말도 잘한다”고 칭찬했다.
# 시청률 보다 공익성 중요
백종원은 다른 프로그램과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공익성’이라고 꼽았다. 백종원은 “지역 특산물이 너무 과잉 생산 돼서 가격이 폭락해서 농어촌이 시름시름하고 있다. ‘맛남의 광장’은 지역 활성화가 취지인데 멤버들이 공감해줘서 고맙다”면서 “방송을 떠나서 사회 공헌에 동참한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양세형, 김희철, 김동준은 ‘맛남의 광장’이 예능이 아니라 다큐 같다면서도, 뿌듯한 일을 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너무 ‘공익성’을 강조한다는 말도 나온다. 백종원은 “솔직히 말하면 외식업자로 바라보는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사실 제 외식업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공익성이라고 말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기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기심에 만든 프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맛남의 광장’ 메인 작가와 ‘3대천왕’을 같이 했다. 차를 타고 지방을 다니면서 휴게소에 지역 특산물을 팔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프로그램으로 확장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맛남의 광장’은 파일럿 당시에도 시청률이 6%가 나온만큼 정규 편성 후 어떻게 될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관원 PD는 시청률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 방송만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 지자체, 농어민 분들, 여기있는 출연자들까지 좋은 취지로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농산물 부흥 프로젝트라서 방송 후에 붐이 일어날 정도로 농산물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종원 역시 “시청률이 잘 안 나오면 그만 나오라고 SBS에서 할 것이다”라면서 “우리끼리 ‘우리를 보고 지역 농어민들이 힘을 내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시청률이 잘 나오면 물론 좋다. 우리끼리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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