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한국어는 아름다운 언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영화 ‘블랙 팬서’ 아시아 프레스 기자회견에는 라이언 쿠글러 감독을 비롯, 배우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조던, 루피타 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 호주, 뉴질랜드 등 외신들이 참석했다. 마블 내한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의 신작이다.
아내와 하루 먼저 내한해 삼계탕과 고궁 관광을 즐겼다고 밝힌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로 운을 뗀 뒤 “내가 속한 문화를, 내가 좋아하는 MCU 시리즈에 녹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힌 기회였다”라고 연출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부산을 배경으로 해 일찍이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바. ‘부산 팬서’는 지난 2017년 3월 17일부터 4월초까지 약 15일간 부산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약 20분 분량의 부산 장면은 비중을 떠나, 중요도와 임팩트 면에서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이라이트. 광안대교, 광안리, 마린시티, 자갈치 시장 등에서 스타일리시한 액션 시퀀스가 펼쳐진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속 서울 모습에 실망한 관객들을 달래기 충분하다. MCU의 행보에 부산에 중요한 장소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을 향한 마블 스튜디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블 스튜디오 최초의 흑인 히어로 블랙 팬서를 연기한 채드윅 보스만은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 첫 등장,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약을 예고했던 바. 그는 고뇌에 찬 왕의 모습부터 완벽한 액션 열연까지 선보이며 첫 솔로 무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채드윅 보스만은 “원래 영화에 참여할 때 내용이 무엇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출연 결정을 내리는데, 마블 작품은 아무 것도 묻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라며 “마블은 워낙 비밀을 중요시 여겨서 ‘블랙 팬서’인지도 알려주지 않았고 워낙 보안이 철저해서 당시엔 어떤 감독과 작업하는지 전혀 몰랐다”고 털어놨다.
마블 사상 가장 매력적인 악역 에릭 킬몽거를 연기한 마이클 B.조던은 ‘크로니클’, ‘판타스틱4’ 등을 통해 이미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크 나이트’의 조커, ‘엑스맨’ 시리즈의 매그니토를 잇는 인상 깊은 빌런으로 눈길을 끈다.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 전 세계 영화제 트로피를 거머쥔 루피타 뇽은 ‘블랙 팬서’에서 여전사 나키아 역을 맡아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히어로물 프랜차이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능동적인 활약을 펼친 루피타 뇽은 수준급 한국어 실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한국어 인사와 함께 “한국어는 아름다운 언어”라고 전했다.
‘블랙 팬서’는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로 칸영화제,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월 14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