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애쓴 만큼 퀄리티가 좋은 것 같다. BBC를 능가할 거라 믿는다.”
배우 이하늬와 박진주가 다큐멘터리 연출과 조연출로 각각 도전했다. 이들은 혹등고래를 촬영하기 위해 ‘미모’를 내려놓고 6박8일 동안 바다 위에서 촬영에 혼신을 다했다. 애정을 쏟은 만큼 프로그램의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했다. 이하늬는 BBC도 능가할 거라 자신했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디어라이프 카페에서 KBS2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하늬 박진주 이정욱 PD가 참석했다.
‘동물의 사생활’은 스타가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어 경이롭고 신비한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사는 동물의 특별한 이야기를 촬영해 미니 다큐멘터리를 완성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정욱 PD는 “스타가 만드는 동물의 왕국이다. 스타가 아름다운 대자연 속 동물을 찾아가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내용이다.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메이킹 필름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동물의 사생활’은 꼭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동물들의 특별한 순간을 포착, 시청자들에게 공개될 예정. 스타들이 직접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서는 만큼 예측불가 돌발 상황이 연속으로 이어지며 리얼 관찰 예능의 묘미까지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첫 주자로는 배우 이하늬와 박진주, 인피니트 엘과 성열이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9월 프렌치 폴리네시아 타히티 섬으로 촬영을 떠나 지구 최후의 자이언트이자 바다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혹등고래’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정욱 PD는 이들의 섭외 이유에 대해 “동물에 관심이 있고,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분들을 섭외했다. 이하늬, 박진주, 엘, 성열 모두 반려묘와 반려견을 키우고 있고, 인간과의 교감, 동물 보호에 관심이 있는 출연자다”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연기 MC 국악까지 다재다능한 매력을 지닌 만능 엔터테이너 이하늬는 다큐멘터리 감독에 도전했다. 기획 및 연출을 맡았고, 직접 다이빙 수중 촬영을 감행했다고 한다.
이하늬는 “해가 가면서 제가 만든 콘텐츠가 어떤 영향을 끼칠까, 고민은 무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배우가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은 쉽지 않더라”라며 “환경에 대한 문제,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문제 때문에 혼자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감사하게 선물같이 제안이 온 프로그램이 ‘동물의 사생활’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인간과 멸종 위기 동물들의 공존에 대한 답을 찾기로 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권한을 많이 줄 줄 몰랐다. 자유롭기도 했지만 두렵기도 했다. 양날의 검 같기도 했지만 감사한 기회였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태프들의 노고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박진주는 조연출을 맡아 관찰일지 정리, 혹등고래의 호흡주기 체크, 메이킹 촬영, 혹등고래 소리 수음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해 현장에 활기를 붙어넣었다.
박진주는 “이하늬 언니의 전화통화가 컸다. 언니의 말을 듣고 안 좋았던 적이 없어서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예능이 두려워서 망설였는데, 언니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망망대해를 가보겠니’라고 해서 정신차리고 결정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부담감 때문에 숍에서 기절까지 했다는 박진주. “그때부터 모든 걸 내려놨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동물의 사생활’을 안 했다면 어떨까 싶다. 정말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말했다. 박진주 또한 스태프들의 노고를 깨달았고 “드라마 영화 예능 정말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혹등고래를 찍기 위해 망망대해를 떠돌았다고. 이하늬는 “어떤 동물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하다, 공존을 이야기하기에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큰 포유류이며 바다에서 허파로 숨을 쉬고, 모성애가 있고, 놀이를 하고, 노래를 하고, 공격성이 없는 사람들에게 친근한 혹등고래를 선정했다”고 혹등고래를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혹등고래에겐 우화같은 이야기가 많다. 그런 부분이 인간과도 유사한 동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혹등고래를 담기 위해 혹등고래 관련 서적, 영상 등 모든 걸 섭렵했다. 그러나 열심히 해도 상관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하늬는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고 치열하고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문제는 혹등고래가 우리에게 곁을 내주는가 아닌가의 문제였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엔 이하늬가 혹등고래를 찍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도 등장한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이하늬는 “완전한 야생상태였고, 혹등고래가 친근하다고 하지만, 그들은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힘들었다”며 “수중카메라로 찍으려다 보니 앵글도 시원치 않은데 줌인이 안 되더라. 가까이에서 찍어야 하는 상황에선 가까이 가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어르 정도 기다렸다가 찍어야 하는데, 욕심이 나기도 했다. 욕심과도 싸우는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진주는 이하늬를 최고의 PD였다고 극찬하며 “저같은 집순이, 집돌이가 ‘동물의 사생활’을 봐줬으면 좋겠다”면서 “이번에 바다를 보고 고래를 보고 옴으로써 내가 몰랐던 아름다운 세상이 많다는 걸 알았다. 시청자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하늬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영상이다. 어미 고래가 새끼 고래를 품고 있는 모습이 어떨까 상상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따뜻한 느낌이었다. 물속에서 엉엉 소리를 내서 운 기억이 난다”며 “애쓴 만큼 퀄리티가 좋은 것 같다. BBC도 능가할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은 오는 23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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